가디언, 월트디즈니 콘텐츠플랫폼 가입자 모두 합치면 3년내 넷플릭스 추월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출범한지 불과 16개월 된 디즈니플러스가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향후 4년 이내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왕좌를 놓고 넷플릭스와 자웅을 겨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시장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의 자료를 인용해 디즈니플러스가 2025년까지 넷플릭스의 차이를 좁혀 글로벌 OTT 1위 업체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월트디즈니는 이달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디즈니플러스의 유료가입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가입자수 1억명을 기록하는 데에 10년이 걸렸다는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과이다. 

현재 1위 넷플릭스는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 2억370만명의 글로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위는 프리미어 리그와 미식축구 등 스포츠 콘텐츠가 주력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로 가입자수가 1억4700만명이다. 

암페어의 리처드 브라우튼(Richard Broughton) 애널리스트는 "디즈니플러스는 여전히 넷플릭스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성장은 전례없는 속도"라며 "빠르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즈니플러스가 3년 후인 2024년에는 아마존을 추월해 2위로 올라설 것"이라며 "넷플릭스는 2025년까지 가입자수 2억8600만명으로 1위를 유지하지만 디즈니플러스가 가입자 2억4700만명을 확보해 차이를 바싹 좁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디즈니가 보유한 미국의 구독서비스 훌루와 스포츠플랫폼인 ESPN플러스 등 모두 합치면 3년 내에 넷플릭스를 앞설 것이라는 게 암페이측의 예상이다.

또 가디언지는 지난해 넷플릭스가 전 세계에서 3700만명의 신규가입자를 추가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사실상 승자는 디즈니플러스라고 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경쟁사와 비교해 10분의 12 수준의 콘텐츠를 제공한 것을 고려하면 이같은 성과는 놀랍다는 것.

실제 올해 1월 기준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각각 4만, 5만 시간의 콘텐츠를 제공한 반면, 디즈니플러스의 콘텐츠는 4500시간 분량에 그쳤다. 

이에 대해 브라우튼 애널리스트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라며 "디즈니는 디즈니 브랜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꼭 봐야 한다고 느끼는 영화 등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즈니는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밥 치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디즈니플러스의 엄청난 성공은 디즈니가 더욱 야심을 갖게 만들었다"며 "고품질 콘텐츠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디즈니는 디즈니플러스 예산을 늘리는 동시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디즈니 라이브 액션, 마블, 스타 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을 포함 매년 100개 이상의 새로운 타이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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