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469명…최근 1주일간 일평균 445명 꼴 발생
정부 향후 2주간 '수도권 특별방역대책 기간' 설정…다중이용시설·외국인 근로자 방역조치 강화
유럽 20여개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우리 정부는 "중단 근거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경남 거제 한 목욕탕 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경남 거제 한 목욕탕 문이 굳게 닫혀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서며 500명대에 육박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363명)보다 100명이상 증가한 469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452명, 해외유입사례는 17명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8명 증가한 1686명이 됐다.

최근 1주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465명→488명→490명→459명→382명→363명→469명으로 일 평균 445명꼴로 나오고 있다.

이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00명을 넘어서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목욕탕·사우나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봄철을 맞아 외부활동이 크게 늘면서 다중이용시설의 밀집도가 높아져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인구밀집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어 정부는 특별대책을 마련,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2주간을 '수도권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다중이용시설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서울시는 오는 31일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유원시설과 백화점·쇼핑몰, 도매·소매시장 중 밀집시설 30곳을 지정해 집중 관리한다.

또 새 학기를 맞아 19일까지 학원, 교습소, 스터디카페, 독서실 등 837곳에 대해서도 현장점검을 시행한다.

경기도는 이달 28일까지 고위험사업장과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여부 등 방역 실태를 불시에 점검하고, 목욕장업에 대해서는 전자출입명부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전수검사 대상을 기존의 요양·정신병원 종사자와 양로시설 및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종사자 등에서 어린이집·유치원·산후조리원 종사자, 축산물·육가공업 종사자, 건설 현장 종사자, 체육시설 종사자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집단감염이 빈발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방역 관리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 이행 행정명령을 내렸고, 경기도는 사전 진단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확인된 외국인 근로자만 채용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탄력이 붙고 있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실제로 백신을 맞은 일부 접종자에게서 '혈전'이 생성됐다는 보고와 함께 사망 사례가 잇따르면서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일부 제조 단위나 전체 물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유보하거나 일시 중단한 것으로 확인된 국가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최소 20개국으로 알려졌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할 근거가 없다며 접종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혈전증이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현재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혈전 생성 논란이 있는 유럽의 백신과는 다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4일 혈전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보고된 혈전증 2건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됐다는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오는 23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개 접종 받을 예정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3일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날"이라며 "대통령 내외가 23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65세 이상 가운데 우선적으로 접종을 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전성, 효과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솔선수범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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