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빅3' 사업강화 예고..."미래사업은 이재용 부회장 역할"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삼성전자의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막을 내렸다. 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질의응답까지 진행하며 3시간 20분만에 마무리가 됐다.

주총의 최대 안건은 '시장 리더십'이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올해에도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다각화 전략을 꾀할 방침이다. 

17일 삼성전자 공동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이같은 사업부문별 전략을 설명했다.

먼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과 관련해서 김기남 부회장은 "5G·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 등이 산업과 경제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 기술의 근간인 다양한 반도체 수요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디지털 기술의 근간인 반도체 경쟁력을 공고히 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5나노 2세대에 이어 3세대를 양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Gate All Around) 개발로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기술도 확보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4세대 10나노급 D램과 7세대 V낸드 개발로 선단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에 주력하고 제품 차별화 로드맵을 구상해 고성장 시장 선점을 꾀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부회장은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하고, 고객을 다변화해 사업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강화된다.

김현석 대표이사는 CE(소비자가전)부문과 관련해 "TV사업에서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QLED)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네오 QLED로 최상의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생활가전 사업에서 '비스포크 홈'을 통해 인테리어 문화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CE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험'을 확대하고, B2B 제품을 지속 출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모바일(IM) 부문 고동진 사장은 늘어나는 5G 수요에 힘 입어 올해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사장은 "갤럭시 Z폴드는 슈퍼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공고히 하고, Z플립은 밀레니얼 세대와 여성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저가급 폰까지 5G 기술을 적용해 이동통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기술 격차가 좁혀진 것이 아니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는 "낸드는 단품 낸드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며, 컨트롤러나 소프트웨어 설계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해 업계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온라인 중계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올해 삼성전자 주총 풍경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주주의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박수로 안건을 통과시키던 전례와 달리, 참가자들에게 단말기를 지급해 모든 안건에 전자표결을 진행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900여명의 주주가 오프라인 현장에 참석한 것과 더불어 온라인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활발히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이날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주주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이날 특히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의 거취에 대한 시민단체 소속 주주들의 질문이 수차례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기남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미래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하고 회사의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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