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물가상승 2% 넘어도 금리동결 적절"...다우 사상 최초 3만3000선 돌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경제 회복이 가속하는 상황에서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내후년까지 금리 동결을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뉴욕증시가 역대 최고치로 급반등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42포인트(0.58%) 오른 3만3015.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3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만2000선을 넘은지 5거래일만에 1000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41포인트(0.29%) 오른 3974.12에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장중 1.5%까지 하락했던 나스닥 지수는 53.64포인트(0.40%) 오른 1만3525.20을 기록했다.

이에 작년 1월 말 이후 1.689%까지 치솟으며 최고치를 찍은 10년물 국채 금리도 1.64%대로 가라앉았다.

같은 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 내용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발표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연준은 경제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계속 제공하겠다"며 완화적 정책을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 이상 오르더라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목표치 초과에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4.2%에서 6.5%로 상향 조정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종전 3.2%에서 3.3%로 상향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애론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 방송에서 "투자자들에게는 완벽한 시나리오"라며 "금리와 물가, 자산 가격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통화정책은 대체로 완화적일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8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연준의 발표와 관련해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한은은 연준의 발표가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 상황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신속하게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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