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동결에 3090.19까지 올랐다 오후에 3066.01으로 꺾여...블링컨 장관 '미중갈등' 발언 영향인듯

18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7.43포인트(0.24%) 오른 3054.93에 출발해 3090대도 넘어섰지만, 다시 3060대로 내려오며 힘이 빠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제로금리' 등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장 초반 급상승세를 보인 코스피가 오후 들어 힘이 빠진 채 장을 마감했다.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겨냥한 날선 비판을 이어가면서 미중갈등 우려가 드리운 것으로 보인다.

1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51포인트(0.61%) 오른 3066.0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제로금리 결정이 나온 직후인 장 초반 3090.19를 찍으며 전일 대비 1.40% 오른 상승세를 보였다.

오후부터 하락세가 도드라진 이유는 바로 블링컨 장관의 '말말말' 때문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겨왔기 때문에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행동 때문에 우리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패권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맹 결집을 꾀하는 계획이 현실화되면서 증시에 미중갈등 우려가 커졌다.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8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겨왔다"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 간의 결속력을 다지자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블링컨의 발언 이전 증시 분위기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다.

마침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41포인트(0.29%) 오른 3974.12를 찍었다.

이는 FOMC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연 0.00~0.25%로 동결하고,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는 오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시에 훈풍이 분 것이다.

여기에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도 기존 4.2%에서 6.5%로 상향 조정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종전 3.2%에서 3.3%로 상향했다.

이런 미국 시장의 분위기에 불구하고 증권가는 미국이 중국에 경고 메세지를 날릴수록 코스피에 부담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501개의 종목이 오르고 329개의 종목이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05포인트(0.64%) 오른 949.83에 거래를 마쳤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