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구속·응급수술·25일 공판...그룹 차원 별도 행사 없이 조용히 보낼 전망

총수 구속·응급수술·합병 공판 등 잇단 악재가 드리운 삼성그룹이 올해도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한 창립 기념일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그룹이 오늘(22일) 창립 83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 중 응급수술을 받는 등 악재가 겹쳐 올해 창립기념일도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갈 예정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창립 83주년을 맞아 삼성물산 등 일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단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 외 별도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특히 올해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데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아 구속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구속 수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으며 내부 분위기가 침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부회장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당장 오는 25일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첫 공판에 이 부회장이 참석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함께 기소된 다른 삼성 관계자들만 출석한 상태로 재판을 진행하거나 공판 기일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흐름을 봤을 때 앞으로도 창립과 관련된 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뤄지는 사례는 줄어들 전망이다. 총수 부재뿐만 아니라 계열사별 자율경영이 확대되며 '삼성그룹'의 개념이 점점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1938년 3월 1일 이병철 선대회장이 대구에서 시작한 삼성상회(현 삼성물산)이 모태다.

1951년 회사 명칭이 정식으로 삼성물산으로 변경됐고, 이후 1987년 총수에 올랐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듬해 3월 22일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면서 그룹창립기념일도 이날로 바뀌었다.

하지만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지고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017년 2월 그룹 컨트롤타워 격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후 계열사별 창립기념식을 치러왔다.

창립 80주년인 2018년에는 '삼성 80년사'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방송을 사내 방영하는 것으로 조촐하게 보낸 데 이어 최근 몇 년간 별도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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