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낙승…범야권 단일후보 사실상 확정
선거전 막바지 상호 비방전 극에 달해 '눈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권 단일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게 됐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범야권 후보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범 야권 후보로 나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측은 23일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양당이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에 각각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안 후보에 오차범위 밖의 낙승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면 오 후보가 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두 기관이 서울 거주자 3200명을 대상으로 100% 무선 안심번호를 통해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실시했다.

오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소감을 통해 "(시장직 사퇴 후) 스스로 담금질하면서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 왔다"며 "제 가슴 한편에 자리한 이 무거운 돌덩이를 이제 조금은 걷어내고 다시 뛰는 서울시로 보답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성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며 "단일화로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의 길을 활짝 열라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안철수 후보님께도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단일화 전투에서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는 저의 손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오 후보는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 등으로 인해 여권의 공격을 받고 있어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다. 오 후보는 진실을 고백하는 대신 책임회피와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우리 사회는 이미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된 MB의 몰락을 잘 안다"면서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 후보가 했던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 후보는 어설픈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궤벨스식 선정선동, 진실에는 눈 감고 거짓만을 앞세우는 외눈박이 공세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겠다"며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우쳐 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과 국민의힘 박형준 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 선거관리 위원회에서 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 등록을 하며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왼쪽)과 국민의힘 박형준 전 의원이 18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 선거관리 위원회에서 보궐선거 부산시장 후보 등록을 하며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 후보의 승리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는 박영선-오세훈, 김영춘-박형준의 2파전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에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박 후보가 김 후보를 10%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이 SBS·KBS·MBC 의뢰로 20∼21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후보는 박 후보에 47.0% vs 30.4%로 약 1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 후보(38.5%)가 김 후보(26.7%)가 에 약 12%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서울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부산은 1000명을 대상(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이뤄졌다.

야권 후보의 우세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LH직원들의 투기 사건과 재보선의 원인이 된 전직 시장의 성추문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선거전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여야의 상호 비방전이 극에 달하며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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