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공정 기술' 밀렸다는 비판에 '7나노 확대' 예고...새로운 전략으로 글로벌 위상 제고 꾀해

 사진은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사진=인텔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종합반도체업체 인텔이 파운드리 업계에 도전장을 던졌다.

펫 겔싱어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기 위해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신규 공장에서 첨단 컴퓨터 반도체를 생산할 것이며, 정규직 일자리 3000여개가 새로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외신들은 인텔이 본격적으로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 아시아 기업들을 따라잡기 위해 생산능력을 키우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게 됐다고 해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인텔의 새로운 전략은 자사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기술력이 높은 TSMC와 삼성에 직접적인 도전이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인텔은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 무서운 굴기로 치고 올라오는 파운드리 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저조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반도체 기술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미세공정에 있어 양사에 비해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삼성과 TSMC는 2019년 비슷한 시기에 5nm(나노미터) 개발에 성공하며 공정기술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지난해 열린 '세이프(SAFE·Samsung Advanced Foundry Ecosystem) 포럼'에서 2022년까지 3나노 첨단 공정 반도체를 대규모 양산하겠다 자신하기도 했다.

세계 파운드리 점유율 1위를 달성한 TSMC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에 12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들여 5나노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한편 인텔은 최근 몇 년간 14나노에서 벗어나 10나노 칩 제품을 만드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의식한 듯 겔싱어 CEO는 "7나노 공정은 잘 준비하고 있다"며 "극자외선(EUV) 기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ASML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텔은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현재 바이든은 최우선 과제로 '반도체 공급난 해결'을 꼽으며 자국 기업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행정명령이 발동되면 인텔은 세제 지원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인텔 관계자들은 "정부의 행정명령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