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9명중 388명이 1008억어치 토지자산 보유
3기신도시 땅 소유도 17명 "투기정황은 없어"
최고 땅부자는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74.4억원'

세종시 국가산단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종시 국가산단 인근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재산공개 대상 중앙정부 공무원 가운데 절반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와 인근의 땅을 가지고 있는 공직자도 있었지만 투기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25일 공개된 올해 정부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중앙정부 공무원 759명 가운데 보유 자산 중 토지가 있다고 신고한 공직자는 388명(51.1%)이었다.

중앙부처 공직자와 산하기관 임원, 검·경 고위직, 국립대 총장 등 공직자 가운데 본인과 배우자, 부모의 자산 중 토지가 있다고 신고한 이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셈이다.

이들의 토지 자산 총액은 1007억7844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95명(12.5%)은 수도권 토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3기 신도시가 포함된 지역의 토지 보유자는 17명(2.2%)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보유한 경남 양산과 제주도 제주시 등지의 땅 4670.09㎡를 신고했다. 이들 토지의 공시지가는 총 10억1622만4000원이다.

공직자들이 보유한 수도권의 토지 자산은 총 433억1164만3000원이다.

수도권에 땅을 가진 청와대 공직자는 최재성 정무수석,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 등이었다.

최 수석은 작년 배우자 명의로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산 2개 필지(1119.00㎡)를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등기부등본상 계약일은 작년 11월 9일이며 공시지가는 3억420만원이다. 최 수석은 이곳에 집을 신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와는 멀리 떨어져 있어 연관성이 없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공직자를 통틀어 가장 땅 재산이 많은 이는 임준택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하 직위는 재산공개 시점 기준)이다. 그는 부산시 서구 안남동과 사하구 다대동 등지에 3868.00㎡의 토지를 보유 중으로 공시지가는 74억7046만7000원에 달한다.

뒤이어 최희락 부경대 산학부총장이 서울 영등포 대림동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등지에 49억3078만8000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고,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이 서울 강북구 우이동과 제주도 서귀포 등지에 31억8916만7천원 상당의 땅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처 장차관급 중에선 서호 통일부 차관의 토지 재산이 17억9059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는 작년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땅 2필지를 배우자와 함께 사들였다고 신고했다. 이 땅의 공시지가는 13억4000만원에 달한다.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15억4338만2000원)과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9억원)도 땅 재산이 많다.

3기 신도시에 편입된 토지를 보유한 공직자는 박성재 이북5도청 황해도지사(광명), 최성호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남양주), 박현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하남) 등 3명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보유한 토지는 수십년 전에 매매했거나 상속받아 땅 투기 의혹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땅을 가진 공직자는 6명으로 파악된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4억8755만4000원의 토지를 신고했는데, 이중 3억3600만원 상당은 세종시 연동면 땅이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작년 세종시 장군면 산 181.80㎡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시지가는 3135만원이다. 김 원장은 관보에 "지인의 권유로 노후 생활을 위한 주택을 짓기 위해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민병원 국가보훈처 기획조정실장은 작년 세종시 국가산단 예정지 인근인 연서면 와촌리 땅 757.00㎡를 2억3000만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했다. 민 실장은 이 땅을 2017년 1억6000만원에 구입했다.

택지 개발 등으로 인해 소유하고 있던 토지를 수용당한 공직자도 눈에 띈다.

박정렬 해외문화홍보원장은 배우자가 상속받아 보유하던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 땅 848.00㎡(공시지가 4억7800만원)를, 이정현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은 역시 배우자 소유의 제주시 월평동 산 4050.00㎡(1억4823만원)를 수용당했다고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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