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EL'를 핵심가치로 ESG경영위 운영...미래세대, 사회적약자 지원확대
환경 관련 업계 선봉장으로 나서..."ESG 평가 개선 기대"
지난해 190억원 기부...게임·IT업계 최고 수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이윤 창출은 기업이 살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으로, 기업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011년 NC다이노스 창단과 함께 그의 경영 철학에 대해 밝혔다.

그의 경영 철학은 간단해 보이지만 최근 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의미를 꿰뚫는 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동안 업계 최고 수준의 기부활동을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어 온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엔씨소프트는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력'(FUEL for sustainable growth) 마련에 방점을 두고 ESG 확장을 꾀하고 있다.

‘FUEL’은 미래세대(Future generation)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the Underprivileged)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Ecosystem) 보호, AI 시대 리더십과 윤리(Leadership and ethics)의 약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ESG 경영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문화재단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문화재단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사회적 약자 지원·미래세대 육성..."자기 주도력과 창의력"

엔씨소프트는 최근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실무 조직으로 ESG 경영실을 설립했다.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중심으로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으로 구성된 ESG경영위는 엔씨소프트의 ESG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결정해 보다 강화된 지속가능경영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ESG 경영이 미래세대에게 무엇을 물려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만큼 엔씨소프트는 사회적 약자와 미래세대가 자기 주도력과 창의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엔씨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윤송이 CSO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엔씨문화재단은 2012년 엔씨소프트 창립 15주년을 기념해 설립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한 구성원들의 응원 속에서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으로 13년째 사내 어린이집 '웃는 땅콩'을 운영 중이다.

윤송이 CSO는 사내 어린이집을 소개한 도서 ‘웃는땅콩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고민하고 배운 것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어린이집, 회사 공동체, 나아가 회사의 역할 등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도 강화한다. 

엔씨소프트는 의사소통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해 보완∙대체 의사소통(AAC) 분야를 후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문화재단에서 서비스 중인 '나의 AAC'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해당 앱을 통해 지금까지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군을 재 정의하고 핵심 기능을 다시 설계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후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해양보호구역지도(MPA) 플랫폼을 개발하고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해 해양 보호 인식을 제고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프로텍티드시즈(ProtectedSeas)와의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 과학과 기술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NC 그린' 등 내부 캠페인 진행

엔씨소프트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제 환경단체들과 협업을 모색하는 등 환경 문제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는 해양보호구역지도(MPA) 플랫폼을 개발하고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해 해양 보호 인식을 제고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 프로텍티드시즈(ProtectedSeas)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에서 한국의 MPA를 올바르게 매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과학기술 기반의 생태계 보호단체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 ‘NC 그린 캠페인’과 같은 사내 환경 캠페인을 통해 에너지 절약, 재활용, 생태계 보호 등에 관심을 기울여 환경 개선에 기여할 예정이다. 

그동안 게임·IT업계는 환경 문제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국내 ESG 등급을 평가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게임·IT업계는 사회공헌(S)과 지배구조(G)에서 B~B+ 등급을 받은 반면 환경(E) 부문에서 D 등급으로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는 S, A+, A, B+, B, C, D의 7개로 구분되는데, 환경부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셈이다.

한국지업재배구조원 관계자는 "게임·IT업계가 그동안 환경 부문에 관심이 부족했던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 관련 문제를 논의하는 조직이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업계 전체가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엔씨소프트가 ESG경영위를 통해 환경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사업보고서,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등 신뢰성 높은 자료를 통해 관련된 활동을 공시한다면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2020년도 게임·IT업계 기부금 현황. 넥슨의 경우는 넥슨 재단의 활동 내역 추정치. [자료=각 사 사업보고서]

◇ 코로나19에도 기부는 이어진다...게임·IT 업계 '기부왕'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사회와 동반 성장을 도모해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3~4월 코로나19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PC방 사업주들을 위해 자사 게임의 이용 요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 업계 상생을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와 집중호우 등 국가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피해 복구 성금으로 각각 20억원, 1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151억원의 기부금을 집행했다"며 "이는 국내 게임 기업 중 첫 번째이자 전체 ICT 기업 중에서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엔씨소프트의 기부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이어졌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총 누적 기부금은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늘어난 규모이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과 IT 양대 업계인 네이버, 카카오 그리고 이동통신3사를 모두 고려했을 때에도 상위권에 속한다.

때문에 지난해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의 기부가 위축된 상황과 달리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인 리니지M, 리니지2M이 흥행하면서 이익이 올랐고, 기부금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올해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ESG경영위에서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을 전반적으로 검토·개선한 뒤 올해 관련 사업들은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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