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실시...공통과목+선택과목 형식
국어·수학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영어 "다소 쉽게 출제"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올해 개편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앞서 첫 모의고사인 서울시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25일 치렀다.
이날 학력평가 이후 입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년도 선택형 수능에서 성적을 가르는 기준은 수학 과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수능 대비 국어·수학은 어렵고 영어는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고3 학생 43만명이 응시한 이번 학력평가는 문·이과 통합 형태의 2022학년도 수능 체제에 맞춰 국어·수학 영역에 '공통과목+선택과목' 방식이 도입됐다.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해 선택과목 점수 조정 절차를 거친 후 표준점수와 등급을 산출한다.
또한 4교시 한국사 답안지를 분리 제작하고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도록 했다.
1교시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어려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또 입시업체들은 선택과목 중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돼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번 학력평가로 인해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선택비율이 향후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와 본수능에서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입시 업체들은 2교시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학생이 같은 과목을 보는 만큼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학 1~3등급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금년도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수학 과목이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대표는 "인문·자연계열 공통으로 보는 첫 시도인 수학 과목에서 이번 3월 학력평가로 볼 때 공통과목이 선택과목에 비해 어렵게 출제됐다"며 "인문계열 학생이 자연계열보다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수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미충족 학생이 많이 발생하고 정시에서도 수학이 인문계열 학생의 변별력 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학 과목에 대해 문·이과 유불리가 수험생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극단적인 상황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측은 "평가기관에서는 이러한 점들을 면밀히 예상하고 분석해 수험생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절대평가 방식으로 치러진 영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됐다.
이날 치러진 3월 학력평가를 기준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우선 이번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뒤 앞으로의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부터 바뀐 수능 체제로 시험이 치러지는 만큼 이번 학력평가에서 본인의 실력을 분석하고 앞으로 남은 학력평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3월 학력평가 결과를 고려해 목표 대학을 점검하고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강약점을 파악해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치밀하게 세우고 6월에 있을 모의평가를 목표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3월 학력평가는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는 것에 큰 의미가 있으므로 취약한 과목, 취약한 단원이 있다면 향후 학습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첫 모의고사부터 오답 노트를 만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올해 4월 14일, 6월 3일, 7월 7일, 9월 16일, 10월 12일 등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