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영선-오세훈, 부산 김영춘-박형준…선거 8일 앞두고 눈쌀 찌푸리게 하는 상호 비방전

지난 22일 오후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회에서 투표지분류기가 가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오후 종로구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및 개표 시연회에서 투표지분류기가 가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4.7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들의 열띤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선거전 막판으로 갈수록 후보들은 자신들의 공약보다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전 양상으로 이어지며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후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공격하고 있으며,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의 원인이 된 전직 시장의 성추문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9일 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 힘 후보간의 첫 TV토론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만난 두 후보는 상대 후보의 약점만을 공격하며 헐뜯기에 몰두했다.

우선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 등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부각시키며 맹공을 퍼부었고, 오 후보는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함께 이번 선거의 원인이 된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논란을 지목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이날 TV토론 인사말에서도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종식하고 서울시민의 삶을 일상으로 돌려드리는, 서울에만 매진할 시장이 필요한 선거"라며 "그래서 이번 선거는 정치 시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열일'할 시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후보는 "1년 임기의 보궐선거, 왜 생겼는지 아마 다들 아실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남은 1년 '문재인 정부 정신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구 용문시장네거리 유세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구 용문시장네거리 유세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전의 양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LCT)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지난 26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행은 박 후보를 향해 "부산 경제가 아니라 가족 경제 살리기에만 눈이 먼 탐욕의 정치인"이라며 "지금 경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미진할 경우 엘시티 특검을 도입해 부산 토착 비리의 상징인 엘시티 건설 인허가 비리와 특혜분양 비리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방송에 출연해 "다스가 자기 것 아니라고 우기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행태와 너무 닮았다. 자기반성이 없어서 당황스럽다"며 박 후보를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자신과 관련한 의혹들을 반박하며 김영춘 후보 형의 ‘부동산 특혜 매매’ 논란을 제기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측근 구청장에게 형의 땅을 판 행위는 전형적인 공직자 이해충돌 내부거래다. 공직자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를 비난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김 후보가 남 부동산 흠집 잡기를 하기 전에 자기 형제의 부동산 거래를 시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선대위는 황보 의원 등을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처럼 여야 후보들의 비방전과 고소고발이 이어지면서 선거 후에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ㆍ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주 금요일인 4월 2일부터 3일(토) 이틀간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해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하면 된다. 사전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선거는 해당 지자체에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2003.4.8. 이전 출생)을 포함, 공직선거법 제15조에 따라 선거권이 있는 외국인도 투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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