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는 지금 '일상으로의 복귀' 안간힘…국내 도입 위해선 확진자 증가세 억제가 먼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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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면서 이른바 '백신 여권' 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우선 중국과 이스라엘은 백신 여권을 도입했으며, 유럽연합(EU)은 오는 6월 15일부터 27개 회원국 보건부가 동일한 양식의 건강증명서에 백신 접종 시점과 종류, 항체 형성 정보를 담는 여권을 발급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도 뉴욕주가 전국 최초로 디지털 백신 여권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민간 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표준 방식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는 현재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여행은 물론, 기업활동 등에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기업활동에 상당한 피해가 잇따르며 전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백신 여권 도입을 통해 경제 정상화 등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려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백신 여권인 '커먼 패스' [사진=캐세이퍼시픽 제공]
디지털 백신 여권인 '커먼 패스' [사진=캐세이퍼시픽 제공]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도 관광시장 회복 등을 위해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 버블)과 전자 백신여권(트래블 패스) 도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 버블)이란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전제로 상호 입국 금지 조치를 해제하거나 격리 조치를 완화하는 것을 뜻한다.

백신 여권(트래블 패스)은 항공 여행 승객이 각 국가에 입국하기 위해 필요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증명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트래블 버블 추진과 관련해 방법을 검토하고 있고 방역당국과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지난 9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도 이(백신 여권)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과학적인 근거와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해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금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해 소위 '면역여권', '백신여권'이라고 하는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움직임은 없고, 예방 접종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같이 변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지난 18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트래블 패스'(Travel pass)시범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 고객을 대상으로 5월 트래블 패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트래블 버블과 관련한 적정 방역 수준을 놓고 항공 당국과 방역 당국의 입장차가 계속되고 있어 감지되고 있어 트래블 버블의 연내 시행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전 세계 백신 물량 부족으로 인한 수급 차질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연내 백신 여권 도입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기 위해서는 매일 300∼400명대에 달하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를 대폭 줄여야 한다.

확진자 발생 규모가 현재 상태를 유지하게 될 경우 트래블 버블 협정 체결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예로 싱가포르와 홍콩은 트래블 버블 협정에 따라 당초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정된 항공기로 일일 1편(승객 200명 이내)의 양방향 무격리 여행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상황 변화로 시행 시기가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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