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야권 후보 강세 지속…與 '읍소전략' 통한 막판 뒤집기 시도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서울 용산역 KTX 승강장 입구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앞두고 서울 용산역 KTX 승강장 입구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4·7 재보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공직선거법 108조 1항에 따라 오늘(1일)부터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가 금지돼 이른바 '깜깜이 선거(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간다.

다만 전날(3월31)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가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해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참고로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서울 거주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가 57.5%, 박 후보는 36.0%의 지지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격차는 21.5%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밖이다.

특히 오 후보는 모든 연령대에서 박 후보에 크게 앞선 가운데 40대(오세훈 50.7%·박영선 43.3%)와 50대(오 51.7%·박 45.8%)에서도 오차범위 이내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구 용문시장네거리 유세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구 용문시장네거리 유세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처럼 여권 후보가 절대적 열세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은 읍소전략을 펼치며 떠난 민심 끌어안기에 전력을 가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사죄드린다"며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후보로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부동산 폭등 때문에 국민의 분노가 크다. 그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막판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선거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 우세를 보이고 있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수성'에 열세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최근 치러진 방송토론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 등을 제기하며 맹공을 쏟아냈있다.

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오 후보 본인이 내곡동과 관련된 임대주택과 관련된 계획을 브리핑하는 기사도 검색된다"며 "시장으로서 브리핑했는데 의식 속에 없었다고 하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오 후보 캠프 대변인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논평에서 "박 후보는 연일 오 후보를 투기꾼으로 몰아가려 한다"며 "허무맹랑한 공작을 끈질기게 시도하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51년 전 배우자가 될지 몰랐던 사람이 아버지 사망으로 물려받은 것을 투기라고 몰아세운다"면서 "박 후보 배우자가 12년 전 일본 도쿄 부촌에 매입한 고급 아파트는 '진짜 투기'가 아니고 뭔가"라며 역공을 펼쳤다.

이외에도 오 후보는 전날 관훈토론에서 지난 2009년 발생한 용산참사와 관련한 부적절 발언으로 여당은 물론 정의당과 사회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오 후보는 당시 용산참사에 대해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며 "재개발 과정에서 전철연(전국철거민연합회)이라는 시민단체가 가세해 매우 폭력적 형태의 저항이 있었다. 쇠구슬인가 돌멩인가를 쏘며 저항하고 건물을 점거했는데, 거기에 경찰이 진입하다 생겼던 참사"라고 말했다.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달 25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시장 선거전의 여야 후보 모두가 상대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LCT 투기의혹과 박 후보 자녀의 홍익대 입시부정 청탁의혹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반대로 박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의 가족 땅 매매 특혜 의혹과 관련한 내용들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이처럼 상대방 후보들의 의혹을 집중 제기하면서 고소·고발도 이어져 선거 후에도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내일(2일)부터 토요일인 3일까지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별도의 신고를 하지 않아도 주소와 관계없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만 있으면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해당 지자체에 거주 중인 만 18세 이상 모든 국민(2003.4.8. 이전 출생)을 포함, 공직선거법 제15조에 따라 선거권이 있는 외국인도 투표할 수 있다.

사전 투표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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