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미주리 트럭공장 1~2주 '올스톱'...다른 생산기지 가동중단 여부도 검토
나아질 틈 없는 반도체 기근...현대차도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울산공장 휴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미국의 포드자동차도 전세계에 도래한 반도체 기근을 피하지 못했다. 

31일(현지시간) 포드는 미국의 트럭 생산기지 두 곳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디어본의 트럭생산기지의 가동을 2주 중단하고,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트럭 조립공정 역시 1주일 동안 휴업하기로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포드는 또다른 북미 지역의 생산기지도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미국의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포드는 일리노이와 오하이오, 켄터키 등 공장 4곳의 가동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매체는 각 공장별 상황에 따라 4월부터 6월까지 최대 3주간 시간 외 근무를 전면 폐지하거나 아예 휴업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익스플로러, 이스케이프 SUV 등의 제품 생산이 영향을 받게 됐다.

그동안 포드는 비인기 제품에 쓰이는 반도체 칩을 대신 픽업트럭 생산공정으로 보내는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버텼으나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앞서 포드는 반도체 기근으로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10억달러 하향한 25억달러(약2조8237억원)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되는 것은 포드가 반도체 공급난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포드는 지난 2월 포드는 자사의 주요 인기제품인 F-150 픽업트럭의 생산량을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코나 생산라인의 모습. [사진=현대차 노조/연합뉴스]

한편 이런 현상은 이미 여러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미주리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자사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대신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스포츠카 등 수익성이 높은 주력 모델에 남은 반도체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30일 현대차의 울산1공장은 부품 수급 문제로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 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이번에 업계와 소비자의 주목을 받은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소형 SUV 코나를 생산하는 주요 시설이다.

당시 현대차는 코나의 경우 전방 카메라 반도체가, 아이오닉5의 경우 PE모듈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PE모듈은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전기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이다.

이에 글로벌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610억달러(약 68조8995억원) 규모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식을 전한 CNBC는 "부족한 반도체는 인포테인먼트, 파워스티어링 및 제동 시스템 등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이 일부 멈춘 것에 대한 여파가 심화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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