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만8000원→189만2000원...50만원 가격 인하
샤오미 폴더블폰 견제·폴더블폰 대중화 기대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에 '갤럭시 To Go 서비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에 '갤럭시 To Go 서비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의 출고가를 100만원대로 인하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가 파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앞세워 출시한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응하는 동시에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이동통신3사는 갤럭시Z폴드2 5G모델의 출고가를 기존 239만8000원에서 약 21% 가량 낮춘 189만2000원으로 내렸다. 

이 모델의 출고가가 인하된 것은 출시된 이후 약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출고가 인하는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가격 경쟁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가성비(가격대비성능비) 제품을 선보였던 샤오미·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을 알리며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제품 발표회에서 첫 폴더블폰 '미 믹스 폴드(Mi Mix Fold)'를 공개했다.

전체적인 제품의 디자인과 접히는 방식 등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 매우 유사하다.

무엇보다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일반 모델 기준 가격은 173만원으로, 중국 내 갤럭시Z폴드2 판매 가격(295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게다가 다른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 X2(Mate X2)'(310만원)과 비교했을 때 반값 수준이다.

샤오미 뿐만 아니라 오포 역시 올해 상반기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의 폴더블폰은 조개 껍데기 모양을 한 클램셸 타입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형태다.

또한,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도 깔려있다.

폴더블폰의 대중화에 있어 가장 큰 장벽으로 꼽히는 가격부담을 대폭 줄인 것이다.

가격 인하와 함께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체험 행사를 병행하는 이유 역시 새로운 기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체험 서비스인 '갤럭시 투고'를 운영하고 있다. 

갤럭시 투고 서비스는 조건 없이 최대 3일 동안 휴대폰을 빌려서 사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용자들의 폴더블폰 접근성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더 많은 고객이 혁신적인 폴더블 기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폴더블 제품군의 다양화와 대중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 후속작과 함께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급형 폴더블폰의 출고가는 100만원대로 관측된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은 280만대가 판매됐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체 출하량의 73%를 차지하면서 폴더블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560만대를 거쳐 오는 2022년 172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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