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누적 적자 5조' 휴대폰 사업 종료...전장·배터리·로봇 등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전자가 결국 누적 적자 5조원을 기록한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매각과 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2개월 만이다.

5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어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LG전자는 이날 휴대폰 사업과 관련된 생산 및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며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이에 따라 LG전자 사업부문은 ▲생활가전(H&A) ▲홈엔터테인먼트(HE) ▲자동차부품(VS) ▲비즈니스솔루션(BS) 등 4개로 줄게 된다.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서는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을 꼽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1995년부터 26년간 계속되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LG의 MC사업부는 지난 2015년부터 누적적자 5조원을 쌓으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초 회사는 '매각'을 최우선으로 베트남 빈그룹, 독일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어 '철수'를 선택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손을 뗀다고 해도 사내 혹은 그룹 계열사 이동을 통해 관련 인력의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MC 부문의 직원 수는 총 3449명이다.

해당 인력은 LG전자가 올해 주력하겠다고 밝힌 전장·배터리·로봇 등 미래 먹거리 사업부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올 7월 출범을 앞둔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에 이들 인력이 대거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모바일 사업은 오는 7월 31일 자로 문을 닫는다.

다만 통신사 등에 계약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하고,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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