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백화점 소비 1년전 보다 33.5% 수직상승...이달 봄세일 초반 매출 60% '쑥'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5일 서울 시내 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백화점 판매가 25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꿈틀대며 '보복소비'가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 세일 초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많게는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표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숙박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업종·유형별로는 여전히 회복이 부진한 부분도 있다.

◇ 백화점 판매 2월 33.5% ↑...25년만에 최대폭 증가

5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판매(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33.5% 급증했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듬해인 1996년 2월(52.9%) 이후 최고 증가율이다.

2월 백화점 판매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설 명절 영향으로 선물용 상품의 판매가 늘고 거리두기 완화와 기온이 오르며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소비 심리도 함께 살아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됐다.

계절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 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15.2(2015=100)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116.2에 근접한 것.

이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초입인 지난해 2월 105.7, 3월 106.1까지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업태·유형별로는 회복 속도의 편차가 컸다.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지수는 141.5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27.9)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에 따른 효과와 코로나19로 실내 생활이 길어지면서 가전제품 및 가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의복,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는 200.19년 12월(105.0)보다 낮은 98.0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의 화장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비내구재 역시 110.6으로 2019년 12월(115.7)보다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5일 서울 시내 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시내 백화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봄 세일 초반 매출 작년비 60% 증가

이날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세일 첫 사흘간(2~4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4월 3~5일)과 비교해 46% 늘었다.

해외 명품 매출이 74% 증가한 것을 비롯해 남성스포츠(54%), 아동(68%), 골프(58%), 잡화여성패션(54%) 등이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아웃렛 포함)은 71% 증가했다. 명품이 121.5% 뛰었고 여성 패션(88.1%), 남성패션(81.7%), 스포츠(71.9%) 등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문을 연 더현대서울과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의 매출을 제외하고 지난해와 같은 기준으로 점포 매출을 비교하면 47.4% 증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세일 첫 3일간 명품(76.4%), 여성패션(70.8%), 남성패션(59.5%) 등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이 62.5% 늘었다.

이같은 매출 호조는 지난해 매출이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서도 백화점 매출은 증가세다.

2019년 봄 정기세일 첫 사흘간(2019년 3월29~31일) 실적을 기준으로 롯데백화점 매출은 15% 증가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기존 점포 기준으로 14.8%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19년과 비교하면 명품 매출이 115.9% 는 것을 비롯해 전체 매출이 44.2%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는 매출 회복을 반기면서도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이 나타나는 데 대해 우려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겨우 매출이 살아나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며 다시 꺾일까 걱정"이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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