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샤이 진보 결집" 막판 뒤집기 vs 野 "사상최고 사전투표, 성난민심 반영" 굳히기
내곡동 땅 등 부동산 투기의혹 두고 상호 고소·고발전…선거 후에도 극심한 진통 예상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3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기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선출하는 4·7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3일 실시됐던 사전투표에서 20.54%의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며 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내년 예정된 20대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이를 반영하듯 여야는 당의 사활을 건 선거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매번 선거에서 그랬듯 이번 선거에서도 정책은 사라지고 상호 비방전으로 얼룩진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 및 자녀 대학 입시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여당 측의 맹공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측도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가족의 땅 매매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진실 공방이 펼쳐졌다.

또한 국민의힘 측은 이번 재보궐 선거가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여야는 상대 후보의 각종 논란과 관련해 서로 잇따라 고소·고발 방침을 내 놓으며 선거 후에도 상당한 진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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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부산 KNN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나란히 서 파이팅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 1일이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야당 후보들이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는 나타난 가운데 최종 투표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최근 불거진 LH직원 투기의혹과 청와대 관련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 나서면서도, 이른바 ‘샤이 진보’(숨은 진보 지지층)가 결집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4일 열린 인터넷 언론 간담회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이 여러 가지 많이 부족했지만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기호 1번을 찍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결집이 시작된 것"이라며 "샤이진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시민들이 걸었던 기대에 비해 민주당이 많은 부족함이 있었지만, 거짓말하고 시장에 당선되는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선거는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근까지 치러진 선거결과를 보면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였으나,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박빙으로 나타난 사례를 다수 볼 수 있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지난달까지 확인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막판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5일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며 "여당은 네거티브 전략만 쓰는데, 유권자가 그런 것에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 남은 이틀간 특별한 변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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