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LG전자가 모바일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LG전자가 모바일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LG전자 매장 내 진열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 철수를 선언하면서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지난해 말 기준 65%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70%까지 오를 전망이다. 참고로 지난해 LG전자는 13%의 점유율 기록했고, 애플의 아이폰은 20%로 나타났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아이폰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가인 아이폰보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아져 사실상 독점 체제로 돌입할 경우 가격인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으나, 소비자들의 반발 등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은 극히 적다.

국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 [그래픽=연합뉴스]
국내 모바일 시장 점유율. [그래픽=연합뉴스]

다만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가 모두 삼성전자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며 아이폰 사용자도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존재할 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의 제작사 애플은 이번 LG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종료를 계기로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재고 처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재고 소진을 위한 방안을 찾는 중"이라며 "LG전자가 사업 종료를 공식화하기 전부터 여러 방안을 준비했고 곧 구체적인 대책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철수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안에 대해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과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LG가 사업을 접더라도 판매된 제품에 대한 품질 보증과 사후서비스는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면서 "서비스 센터가 축소될 경우 소비자 불편이 우려되는 만큼 LG전자가 적극적으로 피해 보상이나 구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중고폰 보상 등에서의 일부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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