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해외 여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면세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 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1205만명으로 전년도의 7117만명보다 무려 83.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도 이용객 감소로 인한 직격탄을 맞으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매출은 15조5051억원으로, 2019년보다 37.7% 감소했다.

특히 면세점들은 고객 감소로 인해 판매하지 못한 재고물량이 쌓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의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되는 재고 물량을 찾는 소비자들의 손이 바빠지고 있다.

면세점 온라인 몰을 이용하면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상품을 정가보다 5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사진=에스아이빌리지 홈페이지]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의 재고 면세품 품절률은 평균 51%로 나타났다.

SSG닷컴에서도 지난 6일 기준 고가 브랜드인 생로랑, 로에베, 셀린느 등의 재고 면세품 품절률이 95%를 넘었다.

브랜드별로는 발리가 88%로 가장 높았고, 이어 로에베(72%), 몽블랑(67%) 등의 순이었다.

SSG닷컴에서도 지난 6일 기준 고가 브랜드인 생로랑, 로에베, 셀린느 등의 재고 면세품 품절률이 95%를 넘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소량의 재고를 확보해 즉시 판매하면서 인기 상품이 계속해서 조기 완판되는 상황"이라며 "이달 중 인기 브랜드 선글라스와 오프화이트, 발렌시아가 등의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면세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재고 면세품 판매를 통해 올릴 수 있는 매출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에 입고된 지 6개월 이상인 장기 재고품만 판매할 수 있고, 시중에 물량을 풀 때마다 각 브랜드와 개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등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오히려 초창기에는 핸드백 등 단가 자체가 높은 상품들이 대거 풀렸지만, 최근에는 선글라스 등 잡화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며 "재고 면세품 물량이 비슷해도 매출은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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