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장률 6.0%로 반등 전망...홍남기 "韓, 미중 경제회복 최대 수혜국 될 것"

우리나라의 수출 관문인 부산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수출 관문인 부산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과 미국 호중 등 3개국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경제규모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뉴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EO)을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IMF가 G20 국가중 중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국가로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을, 선진국 중에선 3개국만 지목했다"고 인용했다.

IMF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100으로 잡았을 때 올해 GDP 회복력이 가장 좋은 국가로 미국(102.7)을 꼽았다. 이어 한국은 102.6, 호주가 102.0로 순이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가장 강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선두그룹 국가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IMF가 세계경제가 올해 6.0%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은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데 대해 홍 부총리는 "한국이 지난해 선진국 중 역성장 폭을 가장 최소화한 국가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년을 비교 기준으로 보는 GDP 성장률 개념을 감안하면 한국은 지난해 역성장 폭(-1.0)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낮게 설정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1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1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한 직전 전망치(5.5%)보다 0.5%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5.1%, 신흥·개도국은 6.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국 역시 올해 경제에 대한 눈높이는 높아졌으나 성장 전망치 자체는 3.6%로 비교적 낮게 제시됐다. 이는 세계 성장률 전망치 보다 2.4%포인트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6.4%)이나 프랑스(5.8%), 영국(5.3%), 중국(8.4%) 등 개별 국가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막아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꺾인 나라일수록 올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선진국 그룹의 경우 지난해 -4.7% 역성장을 기록한 뒤 올해 5.1% 성장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 자체는 4.4%로 우리나라보다 높지만, 지난해 성장률이 -6.6%에 그치면서 실제로는 2019년 GDP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민주 기재부 국제통화팀장은 "상당수 다른 나라의 경우 지난해 큰 폭의 GDP 위축을 경험하면서 올해 그 반사효과로 높은 성장률이 전망됐다"며 "우리는 지난해 경제 위축을 최소화한 데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우리의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경기 회복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재부는 내다봤다.

홍 부총리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교역국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외 의존도(2020년 기준 60.1%)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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