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 배추 3000톤 풀고 옥수수 등 곡물 관세 0%...양파·대파 등 조기출하도 독려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 가격이 크게 오른 대파 등을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 가격이 크게 오른 대파 등을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급등세에 옥수수 등 일부 수입곡물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계란 2500만개 긴급 수입, 비축 배추 출하 등 온갖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 시작했다.

단기간내 큰 폭의 물가상승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데다 오는 2분기에도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최근 인플레이션 동향 점검 및 대응' 안건을 논의했다.

그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나 기저효과 등으로 2분기 오름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주요 품목별·분야별 안정수단을 적극 활용해 선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용옥수수 등 일부 수입곡물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0%를 올해 말까지 한시 적용하겠다"며 "국제곡물 신속통관을 위해 선상검체 채취 허용 등 수입절차를 개선하고, 비철금속 비축물량도 1~3% 할인 방출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축수산물과 관련해서는 "가격 조기 안정을 위해 계란 2500만개를 추가 수입하고 양파·대파 등은 조기 출하를 독려할 것"이라며 "한파 피해가 발생한 배추는 비축물량 3000톤을 탄력적으로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2분기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외식업계 지원을 위해 식품원료 매입자금 대출금리를 2.5%에서 2.0%로 인하하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물가가 2분기 경제운용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글로벌 인플레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내적으로는 생활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정부가 연초부터 꾸준히 나타난 물가상승 신호와 원자재 수급난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판단한 것 같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LH사태 등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긴급 대책에 나서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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