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장 성추문에 LH사태 등으로 여권에 성난 민심 확인…서울·부산 전지역 '국민의힘 우세'
與 이낙연·이재명·정세균, 野 안철수·홍준표·윤석열 등 대권 레이스 본격화될 듯

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가 각각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오른쪽)가 각각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변은 없었다.

지난 7일 치러진 4·7 재보선 결과 오세훈,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최종 개표결과를 보면 오세훈 후보는 57.50%(279만8788표)를 득표해 39.18%(190만7336표)를 얻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서울시장 자리에 올랐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박형준 후보가 62.67%(96만1576표)를 얻어 34.42%(52만8135표)를 획득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차기 부산시장이 됐다.

이외에도 국민의힘은 울산 남구청장, 경남 의령군수 등 기초단체장 2곳을 모두 휩쓸었고,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총 8석 중 5석을 차지했다. 또한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9석 중 6석을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이번 결과는 선거 이전부터 예상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선거 자체가 전직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치러졌고, 문재인 정부들어 폭등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 등이 민주당을 외면하게 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LH직원들의 신도기 투기 사건은 그야말로 성난 민심에 제대로 불을 지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선거결과 박영선 후보의 전 지역구였던 구로를 비롯해 서울 25개 구 전체에서 오세훈 후보가 우세를 보였고,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박형준 후보가 16개 전체에서 우세를 보였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임기가 1년이 채 안 남은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여권의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승리한 국민의힘 측에서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물러나면서 차기 당권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내년 3월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대선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재 여권에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강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으며,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력 주자로 예상된다.

여기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경우 정치권은 한치앞도 예상할 수 없는 대권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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