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재보선 국민의 힘 압승 "최선 아닌 '차악' 선택한 민심 인정해야 대선에서도 선전 가능"

지난 7일 오후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참패한 것으로 예측되자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대부분 떠나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모두 참패한 것으로 예측되자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 당직자들이 대부분 떠나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일 치러진 4·7 재보선 결과 오세훈,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25개구와 부산 16개구 전체에서 상대후보였던 박영선,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에 성공했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5년내 치러진 선거에서 첫 참패를 맛봤다.

이번 선거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선거 자체가 전직 시장들의 성추문으로 인해 시작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성추문 등 ‘중대한 잘못’으로 인해 선거가 치러지게 될 경우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나, 이를 어기고 후보를 냈고 결국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됐다.

특히 현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 실패와 여권 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들로 인한 ‘내로남불’ 논란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현 정부들어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솓았고, 젊은이들은 ‘내 평생 내 집을 갖기는 힘들어졌다’며 원망의 목소리를 냈다.

여기에 최근 불거진 LH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은 여당 측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새임대차법의 시행 직전 본인 소유 강남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을 대폭 올린 사례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 소유 건물 세입자의 월세 인상으로 민심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외에도 현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았던 검찰 등 각종 개혁안 추진이 미진했던 것도 이번 선거에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여권의 진보층 지지자들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지난 4년동안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두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 결과발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앞서는 걸로 예측되자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과 함께 두손을 맞잡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승리한 국민의힘도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처지다.

이번 선거 결과가 국민의힘이 잘해서가 아닌 현 정부가 잘 못했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민심이 최선보다는 차악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여야 모두 당권·대권 경쟁에 본격 돌입할 전망이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이끌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임기를 마치게 돼 차기 당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단일화 과정을 거쳤던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예상돼 안철수 대표를 포함한 당내 중진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과 직전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표의 행보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여권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우선 이번 선거의 참패를 놓고 지도부 총사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혔던 이낙연 전 대표가 이번 선거 패배로 당내 입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대 대선까지는 약 11개월 정도가 남았다.

선거의 특성상 현재는 누구도 대선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다. 다만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확인된 민심을 누가 더 정확히 파악하고 반영하느냐가 내년 ‘벚꽃 대선’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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