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 신규고객 확보 위해 100원딜·무료배송 확대...이마트도 최저가격 보상제 실시
지속가능 효과 있을지 미지수...쿠팡은 기한 없는 무료 캠페인으로 평생고객 확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유통업계에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해있다. 쿠팡에 대적할 만한 배송 혜택, 그리고 제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에 신세계와 같은 기존 유통 강자뿐만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계의 블루칩 마켓컬리까지 맞불을 놨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기세가 높아진 쿠팡을 꺾기 위한 유통가의 초저가 대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9일 마켓컬리는 '신규 고객 확대 캠페인'으로 유통 대전에 참여했다. 첫 구매 고객에게 제공하는 100원딜과 무료배송 혜택으로 소비자 확보에 나섰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박서준을 모델로 기용하고 다음달 31일까지 신규 고객 확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컬리는 '100원 딜' 확대와 무료 배송'으로 나눠 신규 고객을 확보한다.

마켓컬리 인기 제품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신규 회원 대상 혜택 '100원딜'의 상품 수도 기존 월 6개에서 10개까지 늘렸다.

여기에 첫 구매 고객에게 결제 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시간을 제공하는 캠페인도 선보인다.

일례로 구매금액이 5만원이면 구매일로부터 5만분(34일 17시간 20분), 10만원이면 10만분(69일 10시간 40분)의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고객을 위한 적립률 혜택도 상향한다. 일반·프렌즈·화이트 등급 회원의 구매금액 적립률은 5%로, 라벤더·퍼플·더퍼플 등급 고객은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제한 무료배송 혜택이 제공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기존 이커머스 무료배송 이벤트가 대부분 쿠폰만 단순 제공했던 것과 달리, 이번 캠페인은 고객 선택에 따라 혜택을 달리할 수 있는 이색적이고 차별적인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러한 컬리의 신규 캠페인은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쿠팡의 가격 경쟁이 한창인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쿠팡에 대적할 만한 전략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이마트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한 후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비교 대상 품목은 생필품이다.

이는 이마트 상품의 가격을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과 동일 용량으로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 주는 것이다.

이마트는 비교대상 유통업체에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을 추가했다. 기존 경쟁사인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 등의 점포배송 상품도 대거 포함됐다.

구체적인 상품도 거론됐다. 신라면, CJ 햇반, 서울우유, 코카콜라 등 가공·생활용품 가운데 매출 상위 상품 500개다.

산정 방식은 간단하다.

이마트에서 2300원에 구매한 상품이 쿠팡에서 2000원, 롯데마트몰에서 2100원, 홈플러스몰에서 2200원일 경우 최저가격으로 판매하는 쿠팡을 기준으로 차액인 300원을 e머니로 돌려준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생필품 판매처로서의 가격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고객이 하나하나 가격을 비교하는 수고를 하지 않더라도 합리적인 쇼핑으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쿠팡 제공]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쿠팡의 성공 요소 중 하나인 록인(Lock-in·고객 묶어두기) 효과를 낳을 만큼 파급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켓컬리의 경우 신규 고객 유치 캠페인이 사실상 단발성에 가깝고, 신세계 이마트의 보상 적립제는 지속성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이마트는 자사 상품이 동일 상권(반경 5km) 내 다른 대형마트보다 비쌀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하다 2007년도 전면 폐지했다.

반면 쿠팡은 체험을 통해 평생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하며 쉽게 굴기를 꺾이지 않겠다는 포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쿠팡은 로켓배송 상품에 대해 주문 개수와 가격에 관계없이 무조건 무료로 배송하는 행사에 한창이다.

그동안 소비자는 월 2900원이라는 '로켓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내야 했지만, 행사 기간 동안에는 누구나 로켓배송(익일 배송) 상품을 배송비 없이 주문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사가 향후 로켓와우 회원을 늘리는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특히 행사 종료 시점을 '한정기간'이라고만 밝혔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순간에 행사가 끝나면 로켓와우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가 가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시 행사 소식을 알린 쿠팡은 고객이 배송비에 민감하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응답자 중 88%는 구매 확정 전 배송비를 확인한다고 답했고, 76%는 배송비 때문에 구매를 망설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