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서 비트코인, 두달 새 거래량 40% 감소...리플 가격 상승
코인마켓캡 "비트코인 점유율, 70%→53%"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올해 들어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으면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의 목표가를 '1억원'으로 제기하고 있다.
1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달 빗썸 원화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9만6530개 거래됐다. 지난 1월 거래량 33만1272개보다 40.1% 급감했다.
다른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올해 1월 50만2402개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거래량이 29만8551개에 그쳤다.
두 달 사이 40.6% 줄어든 셈이다.
월간 기준으로 코빗(1월 1만3410개 → 3월 8435개), 고팍스(1만5052개 → 1만28개) 등 다른 거래소에서도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거래소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줄자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즉 '알트코인'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1∼2월에는 24시간 변동 폭이 커서 거래가 많이 발생했다"며 "이후 3월 들어 비트코인이 고점을 높인 뒤로는 변동성에 영향을 줄 외부 이슈가 없다 보니까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사이 도지코인 등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투자자가 옮겨갔다"며 "짧은 기간에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24일 업비트에 상장된 도지코인 거래량은 3월 180억1340만개에서 4월 500억730만개로 급증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최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말고 다른 가상화폐를 열심히 거래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상화폐 시세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53% 수준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의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코인마켓캡의 자료에 따르면 올초부터 비트코인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지만, 시가총액 점유율은 지난 1월 4일 70%에 육박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예컨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떨어지는 만큼 코인마켓앱에 등록된 리플, 이더리움 등 다른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업비트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알트코인의 거래량과 가격을 지수화한 '업비트 알트코인 인덱스(UBAI)'는 이날 7464.64로, 올해 1월 1일 기준 1695와 견줘 약 4배 이상 상승했다.
빗썸에서 이날 오후 2시 52분 기준 리플은 개당 전날보다 11.43% 오른 1970원 거래됐지만 비트코인은 0.67% 떨어진 7758만원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각 1리플 가격은 1975원으로 전날보다 2.86%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개당 0.20% 감소한 7801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