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0시 현재 신규확진자 731명…지난 1월 7일 이후 97일만에 최고
정부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및 거리두기 단계 상향 고민해야 하는 상황"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계속으로 ‘11월 전 국민 면역완성’ 차질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로비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시행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로비에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위반시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또 다시 700명대까지 치솟으며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의 격상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731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714명, 해외유입사례는 17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7명 늘어 1782명(평균 치명률 1.60%)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1명 줄어든 100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일(700명) 이후 엿새만으로 지난 1월 7일 이후 97일만에 최고 수치다.

신규확진자를 발생 지역별로 보면 지역별로는 서울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38명, 인천 26명 등 수도권에서만 509명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도 부산 48명, 울산 30명, 충북 29명, 경남 27명, 경북 14명, 대구와 대전 11명, 전북과 충남 10명, 강원 6명, 광주 5명, 세종 2명, 전남과 제주 1명 등 205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700명→671명→677명→614명→587명→542명→731명으로 일평균 646명꼴로 나왔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1월 중순 이후 3월까지 300∼400명대로 정체를 보였던 확진자 수가 4월 들어 500∼600명대로, 그리고 오늘은 700명대까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이어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며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70%를 넘었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도 감염의 증가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방역조치 강화 노력은 적어도 1주일 후에 결과가 나타날 텐데 확진자 수가 이미 700명을 넘어서고 있어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는 물론 거리두기 단계 상향까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계 상향은 1년 이상의 고통과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더더욱 선택하기 곤란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거리두기 조정의 기준이 되는 일주일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이미 600명선을 넘어선 상태로 2.5단계 기준 상단으로 치닫고 있다.

권 1차장은 "우리는 현재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4차 유행으로 가느냐, 안정세로 가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삶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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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내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의 수급난이 계속되면서 접종 속도가 늦어지고 있어 정부의 목표는 ‘11월 전 국민집단 면역 완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국민은 123만9065명으로 전체 인구(5200만명)대비 2.38%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막연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접종을 기피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60대 이하 성인 중 상당수가 부작용 등을 우려해 접종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백신 도입이 늦어진다고 정부 욕할 때는 언제고, 막상 접종을 받으라고 하니 안 맞겠다는 건 뭐냐”며 “전 국민이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도록 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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