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절조정으로도 12.8만명 증가 고용 회복세 주목...3040세대 취업자는 여전히 감소
삼용 임시 일용근로자 모두 증가...비경제활동인구 구직에 취업자·실업률 동시 상승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내내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던 취업자수가 드디어 3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순수한 경기적 요인만으로 작성한 '계절조정 기준'으로도 지난달 취업자가 전월보다 12만8000명 늘어 고용 회복세에 들어선 것인지 주목된다.

지난달 취업자수가 늘어난 것은 코로나 고용 충격이 본격화된 작년 3월의 기저효과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공공일자리 확대 등이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총 취업자 수는 269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코로나19로 고용 한파가 시작된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올해 2월(-47만3000명)까지 1년 내내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 당시(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15일 이후 조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영향과 지난해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과 비교해도 취업자가 조금씩 증가한 것을 볼 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용이 회복세에 들어섰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 경제 허리 30·40대 취업자는 여전히 감소

연령대별로 취업자수를 보면 60세 이상이 40만8000명이 늘었고 20대 13만명, 50대도 1만3000명 취업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30대(-17만명)와 40대(-8만5000명)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 국장은 "30대는 제조업, 협회·단체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으나 교육 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는 지표가 개선됐다"며 "40대는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감소가 컸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는 증가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7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에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영향이 있는 업종들이다.

도·소매업(-16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7만1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다만 전월보다는 감소폭이 큰 폭으로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2월 취업자 감소가 23만2000명에 달했는데 3월에는 2만명대로 축소됐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교육서비스업 취업자는 2월 8만2000명 감소에서 3월 3만2000명 증가로 전환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2월 5만2000명 감소에서 3월 1000명이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20만8000명), 임시근로자(20만6000명), 일용근로자(4만1000명)가 모두 늘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만3000명)도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9만4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6만명)은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18만명 줄어든 42만7000명이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 비경제활동인구, 구직 활동...취업자·실업률 동시상승 기현상

실업자는 12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고, 이에 따른 실업률은 4.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동시에 15세 이상 고용률 또한 59.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7%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고,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8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4000명 줄어 1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정 국장은 "비경제활동인구가 구직활동을 해 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하면서 취업자와 실업자가 같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7만명 늘어 243만6000명이었고, 구직단념자는 10만2000명 증가해 68만4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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