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 비트코인 하락세 전환
"코인베이스 상장은 암호화폐의 성공스토리"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직원들. [사진=UPI/연합뉴스]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을 축하하며 샴페인을 터뜨리는 직원들. [사진=UPI/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해 또다시 '투기'라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가상화폐에 대한 파월 의장의 저격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상장 첫날 성공적으로 데뷔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경제클럽'과의 원격 인터뷰에서 가상화폐가 아직 결제수단의 지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가상화폐는 투기를 위한 수단"이라며 "결제수단으로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이 수천년 동안 금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부여해왔는데, 가상화폐도 이와 같다"고 덧붙였다.

페이팔과 마스터카드,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잇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와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연준에서 가상화폐를 화폐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게다가 이날은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첫날이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가상화폐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그의 발언 직후 이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문제의 발언이 나오기 전인 지난 14일 오후 8시 44분께(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6만4747.51달러에 거래되며 6만5000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4시 44분께 6만1702달러까지 떨어지며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급락과 함께 이날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 주가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코인베이스는 준거가격인 주당 250달러보다 52.4% 높은 381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장중 한때 429.54달러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1120억달러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인터뷰 이후 코인베이스도 장중 최고가에서 내려왔지만 준거가격 대비 31.3% 폭등한 328.28달러(약 36만5884원)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이번 코인베이스의 상장에 대해 가상화폐가 금융시장의 주류에 진입한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평가하고 있다.

클레오 캐피탈의 전무 이사인 사라 쿤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인베이스 상장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암호화폐의 성공 스토리"라며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암호화폐 회사와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위한 최초의 주요 기업공개(IPO)"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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