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지주사와 SK 합병에 선 그어 시장 우려도 불식"

박정호 SK텔레콤 CEO.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사진=SK텔레콤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SK텔레콤이 회사 분할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15일 증권가가 '굿 리포트'를 쏟아내며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일(14일) 장 마감 후 유무선 통신회사(분할존속회사)와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술(ICT) 자산을 보유한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인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대해 "시장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목표가를 32만원에서 34만5000원으로 7.8% 상향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 방식은 주주들이 존속과 신설 투자회사의 지분을 동일하게 나눠 갖는 방식으로 주주들에게 투자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기존에 무선사업 등에 가려져 시장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ADT캡스와 11번가 등 투자 자회사들이 제 값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텔레콤 중간지주사와 SK의 합병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일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올해 하반기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주요 자회사의 상장이 진행될 예정으로 합당한 시장 가치를 인정받게 되면 투자 자회사의 기업가치도 제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SK텔레콤 제공]
[자료=SK텔레콤 제공]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적분할을 통해 가치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위험요인으로 적용됐던 자회사(성장주)들과 성장주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겐 비효율로 작용하던 통신 부문(가치주)을 분리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간지주사와 SK의 합병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전날 SK그룹이 공식적으로 합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며 "중간지주사의 SK하이닉스 지분가치 할인율이 축소되고 향후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보다는 중·단기 관점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에 전략적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량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기간 중 일정 부분이라도 중간지주사의 시총이 증가할 수 있게 됐고, SK텔레콤 사업회사는 기존 배당금이 유지되는 가운데 5G(5세대 이동통신)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중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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