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SK이노베이션, 파우치형 함께 개발 2024년부터 차량 탑재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7일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7일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터리 동맹'이 더욱 굳건해 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정-최 회장의 회동 이후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함께 하기로한데 이어 이번에는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이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를 공동 개발, 2024년 선보이는 차량에 탑재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전동화 차량에 최적화한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해 실제 차량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협력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양측은 현대차·기아가 향후 출시할 차량 특성에 하이브리드카최적화한 배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제품 평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경제성까지 뛰어난 배터리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쌓아온 배터리 기술에 대한 노하우와 차량 설계 기술을 토대로 하이브리드카 배터리를 직접 설계한다.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소재를 검증하고 적용 비율을 포함한 배터리 사양 등을 직접 선택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배터리 성능 향상은 물론 하이브리드카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양사의 협력은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이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는 협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의미도 크다"며 "단순한 납품 관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협업 모델을 새롭게 만든 셈이다"ㄹ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기아가 합심해 전동화 차량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양사가 개발하는 배터리는 2024년 현대자동차가 선보일 HEV 차량부터 적용된다. 현대자동차 최우석 전동화개발센터장(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현대자동차 박찬영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장, SK이노베이션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이 최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협력식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기아가 합심해 전동화 차량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자동차 최우석 전동화개발센터장(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유석 배터리마케팅본부장, 현대자동차 박찬영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장, SK이노베이션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이 최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협력식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기아 제공]

양사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10년 이상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협업해 왔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은 2010년 국내 최초 고속전기차인 블루온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 해외 첫 수출 전기차인 쏘울 EV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 아이오닉 5와 EV6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고성능 배터리 기술력은 물론 높은 안전성과 제조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 상무는 "글로벌 배터리 기술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배터리 개발, 양산, 품질 검증 등 전 분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연구원장은 "완성차 업체 중 가장 경쟁력이 높고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강화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SK이노베이션의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조 안정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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