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전문가 출신 의외의 인물...고난도 공급대책 차질 없이 추진 의문
행정력 탁월·친화력 등 평가 좋아...조직 추스리고 현안에 잘 대처 기대감도

노형욱 국토부 장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노형욱 국토부 장관 내정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청와대는 16일 개각을 발표하면서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의외의 인물인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을 내정했다.

노 내정자를 의외라고 하는 이유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부동산 비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기재부의 세제 등은 부동산 정책과 맞물려 있고 국조실이 정부 부처 일을 총괄하는 역할이니 지금껏 맡아온 공직이 국토부 업무와 아예 연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노 내정자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수개월 안에 반드시 집값을 안정시켜야 되는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있다.

정부가 2·4 대책 등 주택 공급확대 방안을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상황에서 숙제를 잘 풀어낼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공공이 개발 사업을 주도하는 2·4 대책은 도시계획 전문가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을 지낸 부동산 전문가인 전임 변 장관의 손길이 곳곳에 반영된 방안이다.

때문에 후임 장관은 2·4 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국토부 내부 출신을 포함해 부동산 현안에 밝은 인사가 오지 않겠느냐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예상이었다.

국토부 내부에서도 일단 외부 출신이 수장으로 온 데 대한 실망감이 읽힌다.

그러나 국토부 입장에서는 노 장관 내정자와 함께 부동산 실패론과 LH 사태 등을 타개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노 내정자도 앞선 변 장관이 입안한 2·4 대책을 시간표대로 추진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은 집값 잡기가 최고의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이미 4·7 재·보궐 선거에서 성난 부동산 민심을 확인했기에 내년 3월 9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공공 재개발·재건축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공공 직접시행 정비사업 등 정부가 최근 새롭게 제시한 공공주도 도심 고밀 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이를 통해 앞으로 도심에 새집이 충분히 공급된다는 것을 보여 줘야 집값도 잡을수 있어서다.

또 예상보다 너무 많이 오른 공시가격에 대한 국민의 불만도 해소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서울은 평균 20% 가까이 올랐고 세종은 상승률이 70%에 달했다.

오세훈 시장이 공시가격 동결을 제의하는 등 야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공시 제도의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로선 이미 장기 계획인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율(공시가/시세) 제고 로드맵을 작년 발표했고, 제도 수정은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어서 쉽게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만 이에 대한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외에 가덕도 신공항이나 제주 2공항 등 지방 공항 개발 등 쌓여 있는 교통 현안도 노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노 내정자는 행정력이 탁월하고 친화력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논란이 많고 상처도 많이 받은 국토부와 LH 등의 조직을 잘 추스르고 기존에 제시된 2·4 대책 등 주택 공급방안을 탈 없이 수행하기엔 적임자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임 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 절차가 차질 없이 이뤄져 하루빨리 새로운 수장과 함께 조직이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내정자는 광주제일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프랑스 파리정치대학 국제경제학 석사를 받았으며, 행정고시 30회로 기재부에서 공공혁신기획관, 사회예산심의관, 행정예산심의관,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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