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바꾸는 과정서 오작동...경찰 "탑승자 1명 조수석, 다른 1명은 뒷좌석에서 발견"

테슬라 전기차 모델S. [사진=테슬라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운전자 없이 운행 중이던 테슬라 모델S 차량이 미국 휴스턴 북부에서 나무와 충돌해 차에 타고 있던 남성 2명이 숨졌다.

이에 그동안 자율주행 기능을 자사 최고 기술로 뽐내왔던 테슬라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운전자 없이 운행한 것으로 확인된 모델S가 전날 나무와 충돌해 화염에 휩싸여 승객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휴스턴 해리스 카운티 4구역의 마크 허먼 경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피해자 1명은 2019년형 S모델의 조수석에서, 다른 1명은 뒷좌석에서 발견됐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사고 차량은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도중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오작동을 내 우드랜드 근처의 칼튼 우즈 구역에서 나무를 들이받았다.

허먼 경사는 "탑승자 위치와 물리적 증거들이 충돌 당시 아무도 차량을 운전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라며 "(연방 당국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해당 차량이 '오토파일럿'(반자율주행 기능)을 켜놓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테슬라는 최근까지도 자사의 자율주행 기능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해왔다.

일론 머스크 CEO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토파일럿 기능이 탑재된 테슬라 차량은 일반 차량보다 사고 발생 확률이 10배 이상 낮다"라며 자사의 올해 1분기 안전 보고서 내용을 발췌해 올렸다.

여기에 FSD(완전자율주행) 베타 기능을 구독 형식을 내달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15일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FSD 구독과 관련해) 매주 중요한 진전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베타 버전은 다음 달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번 추돌 사망사고를 통해 안전에 대한 의구심을 뛰어넘어야 하는 과제를 직면하게 됐다.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의 충돌사고 27건에 대해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중 다수는 자율주행 기술 등 차량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로 알려졌다.

한편 테슬라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언론 논평에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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