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강남·노원·서초 등 집값 상승세에 올 들어 1.12% 올라...작년 0.13%의 10배 육박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송파, 강남, 노원, 서초, 마포, 양천.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모두 주요 재건축단지가 있는 지역이라는 점인데 이들이 올해 들어 서울의 아파트값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는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누적 기준으로 1.12%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13%)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0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부터 오름 폭을 키우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공급대책 발표 로 잠시 오름세가 주춤했지만 이달 서울시장 선거 전후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다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1.77%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강남구와 노원구가 각각 1.42% 뒤를 이었다. 서초구(1.40%), 마포구(1.38%), 양천구(1.31%) 등의 오름폭도 컸다.

이들 지역 모두 재건축 시장에서 주요 단지로 꼽는 아파트가 있는 구다.

송파구에는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신천동 미성·크로바·장미아파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이 집값 상승의 진원지이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의 경우 작년 9월 23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작년 말에 18억8천300만원(11층)까지 가격 조정이 이뤄졌는데, 올해 1월 22억6300만원(8층), 22억8300만원(15층)에 이어 지난달 24억3300만원(5층)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해당 주택형의 호가는 25억원 수준으로 더 오른 상태다. 4·7 보궐선거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시장 당선이 유력해진 시점부터 집주인들이 물건을 들이고 호가를 1억원가량 올렸다고 한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45.2㎡가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무려 13억원이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아파트와 월계동 미성·미륭·삼호3차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최근 예비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상계주공16단지 59.39㎡의 경우 이달 9일 6억20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6억원)보다 2000만원 올랐고 현재 호가는 6억5000만원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말이다.

서초구는 잠원동을 비롯해 반포동, 방배동, 서초동 등의 재건축 아파트단지가 집값을 자극하고 있다. 서초구는 재건축 추진 사업장이 총 32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지역이다.

마포구는 성산동 성산시영(대우·선경·유원)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지난달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지만 시장선거 이후 호가가 더 올랐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66.6㎡의 경우 이달 9일 17억6000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지며 종전 최고가인 2월의 17억4000만원(12층) 기록을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20억원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상태이고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사업성을 좌우하는 규제는 서울시 권한으로 풀 수 없다"며 "오세훈 시장 당선이후 규제완화 기대감에 따른 집값 상승 분위기가 지속될지 아니면 꺾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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