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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6-18 18:02 (금)
갤러리아·롯데·무신사...'한정판 리셀'로 MZ세대 잡는다
갤러리아·롯데·무신사...'한정판 리셀'로 MZ세대 잡는다
  • 김보민 기자
  • 승인 2021.04.19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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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하고픈 젊은 소비층 잡기 위해 온·오프라인 의류 재판매 매장 운영
MZ 소비자들 "개인 판매자와의 중고거래는 사기 우려 커...기업이 선순환 체계 만들 것"
무신사가 운영하고 있는 한정판 제품 중개 플랫폼 '솔드아웃'. 이곳에서 소비자들은 구하기 힘든 스니커즈와 의류 등을 판매·구매할 수 있다.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직장인 김태현(가명·29)씨가 매일 출근 전 찾는 곳이 있다. 가볍게 커피를 마실 카페도, 상쾌한 공기를 들이킬 공원도 아닌 그의 '옷방'이다.

김 씨가 옷방에서 매일 들여다보는 것은 3년간 수집한 그의 나이키 조던 신발이다. 그는 "이중 다수는 리셀(resell·되팔기) 상점에서 구매한 한정판 신발"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 김 씨만의 상황이 아니다. MZ세대(1980년~2000년대 초 출생)에게 있어 한정판 의류를 사고파는 '리셀' 문화는 이제 패션을 소비하는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열풍이 거세지자 신상을 주로 취급하던 유통업계들은 잇따라 온·오프라인 의류 리셀 시장에 뛰어들며 젊은 소비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기존 유통업계의 강자 롯데뿐만 아니라, 무신사 등 온라인 플랫폼 기반 업체들까지도 차별화된 중고 물품 사업으로 젊은 소비자를 이끌 전략을 꾀하고 있다.

◇ "구하기 힘든 한정판, 여기서 만나 보세요"

리셀은 중고 제품을 되팔거나 한정판을 웃돈을 얹어 되파는 행위로, 남들과 차별화된 '가치소비'를 하려는 MZ세대들 사이에서 뜨거운 인기를 몰고 있다.

특히 샤넬과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기존 리셀 대상으로 여겨졌던 명품뿐만 아니라,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에 대한 인기가 유독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 특히 백화점들은 너도나도 리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명품관에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숍 '스태디엄 굿즈'를 오픈했다. 

스태디엄 굿즈는 미국 최대 규모의 리셀링 신발 매장으로, 일반적으로 구하기 힘든 한정판 및 인기 제품을 판매한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구하기 힘든 한정판 리셀링 스니커즈를 직접 신어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스니커즈 마니아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도 국내 백화점 최초로 스니커즈 리셀 매장 '아웃오브스탁'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도심 속 공원'을 표방한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도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한정판 스니커즈를 재판매하는 매장 '브그즈트랩'이 들어섰다.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의 기세도 거세지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7월부터 한정판 의류 중개 서비스 플랫폼 '솔드아웃'을 시작해 출시 약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25만 회를 돌파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도 지난해 3월부터 비슷한 성격의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일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스니커즈 트렌드에 맞춰 프리미엄 리셀링 슈즈 편집샵 '스태디엄 굿즈'를 오픈했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 "벽돌 제품 올 일은 없다"...'기업판 리셀' 환영하는 소비자들

기업들의 전략은 MZ세대들에게 제대로 통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개인 판매자와 거래하는 것보다 제품 검수와 가격 책정 과정이 더 체계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니커즈를 수집한다는 이성균(32)씨는 "기업이 리셀 물품을 직접 판매하지 않던 시절에는 한정판이나 수집품을 중고나라 등 개인 거래 사이트에서 구해야했다"라며 "개인과 거래를 할 때는 제품이 사진과 달리 오래되거나 흠이 많을 때가 많았지만 판매자가 연락이 안 되면 손 쓸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중고 거래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기에 대한 우려도 크고 개인 구매자의 맘대로 가격을 매기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 불만이 컸다는 지적이다.

실제 리셀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은 판매자와 구매자의 거래관계를 투명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스노우의 '크림'은 판매자가 리셀하고 싶은 상품을 등록한 이후 구매자가 등장하면 48시간 이내 자사 센터로 상품을 전송받아 검수 작업을 진행한다.

만약 전문 검수팀이 검수를 할 때 하자가 발견되면 거래는 중단되고, 문제가 없을 시에는 크림이 상품을 배송해주고 판매자는 정산을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리셀 시장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나이키 조던 신발을 구매했다는 이유진(30)씨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파는 개인 리셀러(재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별 이유도 없이 값을 뻥튀기하는 걸 자주 봤다"라며 "역사가 깊은 모델 라인도 아닌데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태현씨도 "기업들의 리셀 시장은 무분별한 중고 거래를 줄이고 순수하게 제품을 구매·수집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나이키에서 추첨(드로우) 형식으로 판매한 에어조던1 레트로 하이 OG 하이퍼로얄'의 개인 판매자 리셀가. 해당 제품의 원가는 19만9000원이지만 추첨이 끝난 지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 가격이 두 배로 뛰었다.  [사진=당근마켓 갈무리/시민 제보]

한편 우리 사회의 주요 소비층으로 MZ세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당분간 중고 의류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고 의류 온라인 위탁판매 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2019년 280억달러(약 31조2600억원) 수준이었던 관련 시장이 2024년 640억달러(약 71조45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도 현재 300억달러(약 33조58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중고 패션 시장은 앞으로 4, 5년 동안 매년 15~2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