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장애인 비율 10년만에 12.8%p 높아져...지체장애 줄고 청각·발달장애 급증세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장애인 참정권 차별 진정 기자회견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저동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장애인 참정권 차별 진정 기자회견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우리 사회의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장애인 2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작년 한 해 등록 장애인의 장애 유형, 장애 정도, 연령 등 주요 지표를 정리한 '2020년도 등록 장애인 현황'을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장애인은 263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5.1% 수준을 나타냈다. 직전 해인 2019년 말 기준(약 261만8000명)과 비교하면 약 1만4000명 증가했다.

특히 장애 인구의 고령화는 상당 수준으로 진행된 것으로 분석됐다.

등록 장애인의 연도별 증감 추이를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 장애인은 2010년 37.1%였지만 2020년에는 49.9%로 올라섰다.

전체 등록 장애인 2명 중 1명꼴로 고령층이라는 의미다.

노년층 장애인의 장애 유형은 지체(47.9%), 청각(23.5%), 뇌 병변(10.8%), 시각(10.1%) 등의 순으로 많았다.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보면 지체장애는 2010년 53.1%에서 2020년 45.8%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청각장애(10.4%→15.0%), 발달장애(7.0%→9.4%) 등은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작년 한 해 동안 새로이 등록한 장애인은 총 8만3000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비율은 55.1%에 달했다.

연령별로는 60대가 60만2000명(22.9%)으로 가장 많았고 70대(58만5000명·22.2%)가 뒤를 이었다.

전체 인구 대비 장애인 등록 비율 역시 60대 8.9%, 70대 15.8%, 80대 이상 22% 등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등록 장애인이 152만명(57.8%)으로 여성 장애인 111만명(42.2%)보다 많았다.

장애 유형별 비율을 보면 지체(45.8%), 청각(15%), 시각(9.6%), 뇌 병변(9.5%) 등의 순서로 높았다.

장애 정도로 분류해보면 심한 장애로 등록된 장애인이 98만5000명(37.4%), 심하지 않은 장애로 등록된 장애인은 164만8000명(62.6%)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57만명(21.6%)으로 가장 많았고, 세종은 1만2000명(0.5%)으로 가장 적었다.

등록 장애인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인구 대비 비율은 5%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장애인의 특성과 장애 유형 간의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장애 인정기준 개선 등 장애인 정책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자료=보건복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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