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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9-21 07:42 (화)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⑯] 와인시장 '빅뱅' 제2기의 도래인가?
[이철형의 와인인문학⑯] 와인시장 '빅뱅' 제2기의 도래인가?
  • 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 승인 2021.04.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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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철형 와인 칼럼리스트】 2020년 와인수입 규모가 3억 3002만 달러로 2019년 2억 5926만 달러 대비 27.3%나 신장했다. 수입량 기준으로도 2019년 4만 3495톤에서 2020년 5만 4127톤으로 24.4%가 증가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와인 단독 매장 창업도 대거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아니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급신장한 몇 안 되는 업종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자 상거래 즉 온라인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품목임에도 급증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다른 업종은 비대면으로 인한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인한 신장인데...

원래 주류시장은 현장에서 마시는 음식점과 같은 업소시장[온 프레미스(On Premise) 혹은 온 트레이드(On Trade) 라고 한다]과 편의점, 대형마트와 같이 테이크아웃을 하는 샵시장[오프 프레미스(Off Premise) 혹은 오프 트레이드(Off Trade)라고 한다]으로 구분되는데 와인 생산국들에서는 업소:샵이 비율이 4~5: 5~6인데 우리는 2010년 이래로 거의 2:8로 샵 시장이 우세했다.

샵 시장 중에서도 대형 유통 기업 채널인 대형마트나 백화점, 편의점 등의 비중의 거의 8~9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코로나의 와중에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로 인해 혼술과 집술 문화가 형성되었고 대형마트에 자주 갈 수 없으니 한번 장보러 간 김에 대량 구매하여, 견물생심이라고 눈에 띄니 더 자주 마셨기 때문이라고 풀이 된다.

그리고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이미 업소시장 매출 비중이 낮았던 것도 덕을 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와인 생산국들처럼 업소시장 비중이 높았더라면 영업시간이 단축되고 단체 모임이 금지되는 상황하에서 역신장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또 달리 보면 업소 시장 비중은 작았더라도 업소 자체에서 판매되는 주종이 와인 위주로 변화한 것도 한몫을 한 셈이라고 해석해 볼 수도 있다.

혼술, 혼밥에 처량하게 소주를 마시느니 한 잔을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고급스럽게 위로하고 싶다는 소비자의 심리 변화, 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SNS에 자신의 일상을 올릴 때 약간의 허세를 부리고자 하는 심리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허세가 능력이 없으면서 빚내서 하는 건 문제지만 능력이 있으면서 기왕이면 고급스럽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은 사회적이나 문화적으로도 나쁘지 않다.

그런 면에서 필자는 약간의 허세는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동력 중의 하나라고 본다.

요즘 20,30대의 사람들이 2~300만원대의 그림을 선뜻 사서 자기 집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것도 자기 위로이자 약간의 고급 취향적인 문화생활이니 이 정도 허세는 오히려 사회를 밝게 만드는 사회 현상이다.

내가 올린 내용을 SNS에서 지인이나 타인이 보게 됨으로써 그들도 간접적으로라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니 타인에게 좋은 일 하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풀이해볼 수도 있다.

자신이 산 그림 감상을 하면서 와인 한잔! 그야말로 그림이 나오지 않는가?

그러니 와인 정도야…

건강을 위해서든 과음하지 않기 위해서든 다양한 맛과 향을 통한 감각 계발과 해방을 위해서든 더구나 그런 고품격의 문화생활에 격을 맞출 음료로 와인을 대체할 다른 알코올 음료는 없으니..

1987년 말에 88올림픽을 앞두고 민간에게 주류 수입 면허를 개방한 다음 해인 1988년 수입규모가 3백 8십만불이었으니 32년이 지나는 동안 약 87배나 신장한 셈이다. 수입자율화가 되기 이전인 1987년도 수입규모는 65만불에 불과했었다.

우리나라 와인 시장이 전년대비 급신장한 경우는 몇 번 있었다.

우선 1995년도에 13.6백만불로 전년 8.1백만불 대비 68.2%로 급신장했는데 1995년도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최초로 1만불을 돌파한 해였다. 이후 3년간 급신장하여 IMF직전 해인 1997년에는 22.8백만불까지 급신장하다가 IMF로 급락한 후 전 고점을 회복한 것이 2001년으로 23.1백만불이었다.

이후 다시 한차례 빅뱅이 도래하는데 그것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전년도인 2007년에 150.3백만불로 최초로 1억불을 돌파했는데 이것은 전년도 88.6백만불대비 69.7%나 신장한 것이었다.

이 무렵이 대형 마트에서 와인 코너를 별도로 만드는 것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2005년 이마트가 양재점에 국내 최초로 대형 와인 코너를 만들었다.) 유통 채널의 변신과 함께한 급신장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급감했던 수입량이 전 고점을 다시 회복한 것은 2012년 147.2백만불이었다.

그리고는 5년만인 2017년 2억불을 넘어서더니 드디어 불과 3년만에 3억불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1988년 주류 수입 자율화 이후 IMF와 세계 금융위기때를 제외하고는 전년대비 늘 신장해온 것이 와인시장이었다.

1인당 국민 소득 1만불에 시작해서 2만불에 꽃피우는 문화중의 하나가 와인 문화라고 하니 우리는 현 소득수준이 3만불을 넘었으니 1만불 돌파한 1995년(1인당 국민소득 11,735달러)에 수입규모가 처음으로 1000만불을 돌파하고 2만불을 돌파한 2007년(1인당 국민소득 21,632달러)에 1억불 (1억5천만불)을 돌파했고 3만불 돌파 직전해인 2017년(1인당 국민소득 29,745달러)에 2억불을 돌파했으니 1인당 국민 소득이 만불단위로 돌파할 때마다 와인 시장도 급신장 양상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2020년에 3억불을 훌쩍 넘어선 것은 1인당 국민 소득 3만불대가 안착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문화 혹은 기술 확산 이론을 적용해서 해석해보면 이렇게 된다.

출처 : https://cjni.net/journal/?p=1444
출처 : https://cjni.net/journal/?p=1444

문화 확산 이론은 정규 분포 곡선에서 문화가 완전히 확산되었을 때를 100%로 보았을 때 문화 확산은 호기심 많고 위험과 모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특성을 지닌 사람들이 진입하는 이노베이터 단계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문화별로 차이는 있으나 이들은 전체의 2~3%이다.

다음은 새로운 것에 대해 선별적으로 선택해보는 오피니언 리더층이라고 할 수 있는 얼리어답터 단계인데 여기에는 전체의 12~15%가 속하게 된다.

이 얼리어답터 단계를 지나면 소위 비행기바퀴가 활주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이륙하는 단계가되는데 이때는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것을 기꺼이 사용하고 활용해보는 1차 진입자(1st Followers/ Early Majority)들이 들어오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약 32%~35%가 이를 향유하게 되는데 이 단계 말미에 이르면 완전히 확산되었을 때의 50%에 이르게 되는 셈이다. 즉 1차 빅뱅은 바로 얼리 어답터의 단계를 지나 1차 진입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때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

2차 빅뱅은 사물을 조심스럽게 의혹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모든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진입하는 2차 진입자(2nd Followers/Late Majority) 단계로 이들은 34~40%의 비중이 된다.

나머지 10~16%(Laggard라고한다)는 아주 뒤늦게 들어오거나 들어오지 않는 소수가 있게 된다. 이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큰 사람들이다.

이 문화 확산이론을 한국의 와인 시장에 적용해보면 2020년은 한국 와인 시장의 2차 빅뱅이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출처=위키피디아]
[출처=위키피디아]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문화 선봉이 아니었던들 어떠랴, 2차 빅뱅 단계에서라도 뛰어 들어 건강도 챙기고 교양도 챙기고 세칭 간지나게 폼나게 적당히 허세도 부리며 살아 보는 것이 행복인데..

물론 남들 다 들어간 다음에 천천히 와인에 맛을 들이는 마지막 10~16%에 속한들 또 어쩌랴마는 대신 지금부터는 음식료 문화에서 대화 소재거리와 대화 상대 자체가 점점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지금 2차 빅뱅기에는 와인은 지역이나 나라 불문, 유명 여부 불문, 화이트, 레드, 스파클링 등 와인 종류 불문하고 그저 맛있고 가성비만 좋으면 된다.

와인 지식이 없어도 된다. 자신의 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기만 해도 된다.

와인에 대한 특별한 격식도 공식적인 자리 말고는 필요 없게 된다.

즉 와인이 기호 식품에서 필수 식품으로 바뀌는 시점이기도 하다는 얘기다!!

이렇게 와인을 오픈한 들 뭐라 하는 사람 없고 오히려 참석자의 주목을 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