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때 43센트에 거래...리플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오리기도
개인 투자자들, 트위터서 '#Dogeday420' 해시태그 운동 벌여

도지코인 이미지.[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도지코인 이미지.[사진=트위터 캡처/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개발자들이 장난으로 만든 도지코인이 도지데이(Dogeday)를 맞아 20%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실시간 암호화폐(가상화폐) 가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20일 오전 9시 38분 기준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9.37% 오른 38.71센트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를 상회해 테더코인(시가총액 486억 달러)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25억 달러로 1위이며 그 뒤로 이더리움(2448억 달러), 바이낸스 코인(748억 달러), 리플(566억 달러) 등 순이다.

앞서 이날 새벽 한때 도지코인 가격은 43센트까지 치솟으며 지난 16일 기록한 최고가(42센트)를 넘어섰다.

당시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은 540억 달러를 웃돌며 리플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도지코인이 이같이 급등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가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달 12일 도지코인을 지지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 데이 오후(Doge day afternoon)’라는 트윗을 올렸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적으로 도지데이가 언제인지 언급한 적은 없지만, 일론 머스크 팬덤을 중심으로 '4월 20일'을 도지데이로 여기는 분위기다.

실제로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DogeDay420(도지데이420)'과 '#DogeDay(도지데이)' 해시태그를 달며 "도지코인 가격을 끌어올리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NS에서 시작된 움직임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까지 동참한 모양새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에만 무려 17조원어치에 달하는 도지코인을 사들였다. 이는 4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9372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20일 오전 7시 55분께 538원까지 올랐던 도지코인은 오전 10시 10분 기준 소폭 하락한 473원에 거래됐다.

한편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12월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시바견 밈(meme)에 영감을 받아 만든 가상화폐다.

두 개발자가 장난 삼아 만든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도지코인을 활용해 추진하는 사업은 없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CEO 등이 도지코인을 잇따라 언급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20일 도지코인 지지자들이 트위터에서 '#DogeDay420(도지데이420)'과 '#DogeDay(도지데이)' 등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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