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력 모델에 하이니켈 배터리 공급...니켈 비중 80% 포함한 배터리로 효율성 확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현대차·SK이노' 시너지 기대감 상승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개막한 '2021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전기차를 대거 선보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SK이노베이션에게는 큰 호재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1차 사업의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신규 공급을 확대해 새로 공개된 제네시스 G80e(가명)와 기아 EV6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전계약 4만대를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현대차 아이오닉 5에도 SK이노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현대차에 주요 공급하는 배터리는 'NCM811'이다.

이는 니켈과 코발트, 그리고 망간 등 배터리 주 원재료가 8:1:1 비율로 함유된 하이니켈 배터리다.

해당 배터리는 니켈 비중이 80% 이상인 양극재가 적용돼 높은 에너지 밀도로 전기차 효율을 높여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제네시스 G80e에는 87.2kWh(킬로와트시)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아 EV6 롱레인지 모델에는 77.4kWh 배터리, 스탠다드 모델에는 58.0kWh 배터리가 쓰인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내비친 현대차그룹의 차량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SK이노의 배터리 전망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현대차·기아, 그리고 제네시스의 친환경차 판매율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중국의 친환경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136만7000대로 전년 대비 10.9% 늘어났다.

현재 제네시스는 전기차 G80e를 올해 출시한 후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도 오는 30일에 공개될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승용, SUV(스포츠유틸리티차), MPV(다목적차량) 등 11개의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는 친환경차 분야에서 오랜기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 협업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와 SK이노는 2010년 한국 최초 고속전기차 '블루온'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첫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 해외 첫 수출 전기차 '쏘울 EV'에서도 협업했다.

지난 16일에도 양측은 하이브리드카(HEV) 배터리를 공동 개발해 2024년 선보이는 차량에 이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찬영 현대차·기아 파워트레인부품구매사업부 상무는 "배터리 개발, 양산, 품질 검증 등 전 부야에서 함께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장원 SK이노 배터리연구원장도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과 제조 안정성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양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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