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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5-07 18:12 (금)
"가족간 합의 끝났다" 삼성家 상속 관련 2가지 시나리오
"가족간 합의 끝났다" 삼성家 상속 관련 2가지 시나리오
  • 김보민 기자
  • 승인 2021.04.2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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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상속 주식 배분 방안 공개..."지분 변동에 따른 JY 경영권 방어 문제없을 듯
지난 2011년 7월 29일 선진제품 비교전시회에 참관한 故이건희 삼성 회장(가운데)과 이재용 부회장(왼쪽). [사진=삼성]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다음주 초 삼성 일가가 공개할 이건희 회장의 주식 지분 상속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 지분을 어떻게 분할할 것인지에 따라 오너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에 변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이 회장의 유언장 존재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두가지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다.

첫째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당수의 지분이 상속되는 경우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타계전 유언장을 통해 자신의 지분을 상속법에 따르지 않고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에게 가장 많이 물려주기로 적시했을 때 가능하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을 필두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구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0.06%)과 삼성전자(0.7%)의 보유 지분은 미미하다.

때문에 유언에 따라 보유 지분이 부족한 계열사 지분까지 일부 흡수하게 된다면 이 부회장의 경영권 방어는 비교적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부회장으로서는 상당액의 상속세를 이 부회장이 납부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 11조366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의 상속 지분이 많을 경우 상속세도 그만큼 많아져 이 부회장은 5년간 분할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는 신고한 세액의 6분의 1을 먼저 낸 후 나머지를 5년간 나눠 내는 방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2018년 구본무 회장 타계 이후 상속세 9215억원을 분할 납부하고 있다.

둘째는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지분 상속이 이뤄지는 경우다.

이는 이 회장의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법정 비율로 상속이 이루어질 경우 홍라희 여사가 33.33% 지분 상속으로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삼성 지배구조의 중심에 올라서는 셈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22.22%씩 상속받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재산 분할과 관련된 갈등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이 부회장은 지배력뿐만 아니라 상속세 부담도 그대로 껴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상속과 관련 된 내용은 가족과 변호사만이 알고 있을 뿐 현재 외부에 밝혀진 바는 전혀 없지만 이미 가족들끼리는 대부분 다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 이미 이건희 회장 타계 전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구조를 대부분 정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상속 결과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이 위협을 받거나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유족이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주식 지분만이 아니다.

미술품·부동산·현금 등을 포함하면 총 납부세액이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으로서는 법정 상속 비율에 따라 지분을 받을 경우 삼성의 위성그룹으로 독립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재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가진 삼성 주식이 미미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계열분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0년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한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 왼쪽부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회장, 홍라희 여사,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진=삼성/연합뉴스]

이 같은 관측들은 다음주 삼성 일가의 발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다음주 발표에는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는 미술품의 기증 방안과 더불어 사회 환원 계획과 관련된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이 회장이 보유한 미술품 1만3000점은 감정가만 2조5000억원~3조원에 달한다. 일부 미술품은 국립현대미술관·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이 회장이 밝힌 1조원대의 사재 출연 약속을 이행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약속이 약 13년 만에 이루어지는 셈이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사재 출연 시 이건희 회장 명의의 재단을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올해 2월 '삼성장학회'가 설립 19년 만에 장학사업을 중단한 것도 이 이유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측은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이 결정할 부분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