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매체 "삼성전자, 올해 보급형 폴더블폰 출시 안해"
화웨이, 가성비 내세운 폴더블폰으로 시장 확대..."미국 제재가 문제"

리차드 위 화웨이CEO가 지난 2월 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에서 3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유튜브 캡처]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증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올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3종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선언한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Z플립 5G·갤럭시Z폴드의 후속작 등 2종만 공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화웨이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폴더블폰 라인업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현지시간) 대만 IT전문매체인 디지타임즈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올해 하반기 3개의 새로운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친근한 가격을 책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 2월 세 번째 폴더블폰 '메이트X2'를 출시했다. 

메이트X2의 전체적인 외관도 갤럭시Z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출고가는 1만7999위안(약 309만원)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189만2000원)보다 비싸다. 

화웨이의 최신 폴더블폰은 가격 부문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화웨이 역시 이를 의식한 듯 메이트X2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와 자사의 제품을 비교하며 성능부분을 강조했다.

당시 리차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메이트X2는) 갤럭시Z폴드2보다 디스플레이가 크고, 접었을 때 가운데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디스플레이 영역과 힌지(폴더블폰 화면의 경첩 역할을 하는 부품) 등 부분에서 글로벌 테크 유튜버 등 민간 전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메이트X2'를 통해 폴더블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화웨이는 올 하반기 저렴한 보급형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보급형 폴더블폰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외신보도도 나오면서 화웨이의 보급형 모델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샘모바일, 폰아레나 등 IT전문매체들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기존에 선보였던 폴더블폰의 후속모델만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라이트(보급형) 모델의 출시 계획은 올해 없다"면서 "저럼한 폴더블폰 출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올해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 후속작과 함께 100만원 대의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가 가성비를 앞세워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타임즈는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7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전망한 560만대보다 25% 증가한 규모다.

다만 신제품 출시까지 화웨이가 해결해야하는 것 또한 많다.

폰아레나는 스마트폰의 주요 부품 부족을 꼬집으며 "화웨이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50'을 비롯한 스마트폰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로 화웨이의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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