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만원 못 버는 임금근로자 32.5%...그나마 일 있으면 다행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으로 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8만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 직접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환경미화 등 공공행정 관련 일자리는 13만명 넘게 증가했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의 '2020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음식점업 취업자 10.4%↓...정부 직접일자리는 19%↑
지난해 하반기 전체 취업자(2708만8000명)를 산업 소분류별로 나눠봤을 때 음식점업 취업자는 154만4000명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해 그 비중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는 1년 전보다 17만9000명(-10.4%) 줄어든 수치다. 하반기 기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3년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취업자 규모도 2013년 하반기 이래 가장 적었다.
기타 교육기관(4만8000명↓, -12.4%), 부동산 관련 서비스업(4만1000명↓, -10.0%), 육상 여객 운송업(4만명↓, -8.2%) 등도 취업자 감소 인원이 컸다.
반면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 취업자는 8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2000명(+19.0%)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하반기 이래 가장 큰 증가폭이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11만5000명↑, +10.6%), 실내건축 및 건축마무리 공사업(2만6000명↑, +6.5%) 등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음식숙박업·도소매업 관련 산업에서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며 "반면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공공 행정과 관련된 일자리 등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직업 소분류별로 따져보면 매장판매 종사자 취업자가 17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7000명(-9.6%) 줄었다.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10만4000명↓, -15.9%), 문리·기술 및 예능 강사(9만3000명↓, -14.2%), 감정·기술 영업 및 중개 관련 종사자(4만4000명↓, -11.1%),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4만1000명↓, -9.8%) 등도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은 110만7000명으로 15만4000명(+16.2%) 증가했다. 돌봄 및 보건 서비스 종사자(5만3000명↑, +10.5%), 배달원(4만1000명↑, +11.8%) 등도 크게 늘었다.
◇ 월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32.5%...그나마 일 있으면 다행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임금근로자 취업자(2044만1000명) 가운데 월평균 임금이 100만원을 밑도는 경우는 10.6%, 100만~200만원 미만은 21.9%였다.
200만~300만원 미만은 32.4%, 300만~400만원 미만은 17.2%, 400만원 이상은 17.9%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0만원 미만과 200만~300만원 미만 비중은 각각 0.5%포인트 커졌고, 300만~400만원 미만 비중도 0.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100만~200만원 미만 비중은 1.2%포인트 줄었다.
김경희 과장은 "100만~200만원 미만의 임금근로자 취업자들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쪽에 많은 데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월평균 임금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67.5%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커졌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의 70.1%가 월평균 200만원 미만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 비중이 가장 컸다.
서비스 종사자의 59.8%, 판매 종사자의 43.0%도 월 200만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