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디지털 CEO "내재가치 전혀 없어, 암호화폐 투자하려면 비트코인에 하라"
도지데이 이후 이틀 연속 급락...도지코인 열풍 식어

[일러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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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가상화폐 도지코인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일을 '도지데이(Dogeday)'로 정하고 집중 매수에 나섰지만, 오히려 20% 폭락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이 이틀 연속 급락함에 따라 게임스톱 열풍처럼 사그라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게임스톱 사태란 올해초 헤지펀드의 공매도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타당성을 따지지 않고 고집스럽게 매수를 외치다 일순간 주가가 폭락했던 걸 가리킨다.

미국의 실시간 암호화폐(가상화폐)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한국시간으로 22일 11시 28분 기준 29.16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8.14% 급락한 가격이다.

도지코인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1센트에 머물다가 4월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4월 20일 '도지데이'를 앞둔 16일에는 도지코인 가격이 40센트에 육박했고, 19일에는 43센트를 찍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지데이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가격 상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러나 도지데이가 오자 도지코인 가격은 오히려 20% 가까이 떨어진 33센트 대에 거래됐다.

외신들은 막상 당일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지 않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거 매물을 던졌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이날까지 이어지며 도지코인은 이틀 연속 하락세다. 

한국시간 22일 11시 28분 기준 도지코인 가격(29.16센트)은 도지데이 직전 최고가(43.77센트)와 비교해 약 33% 급락했다.

도지코인의 참담한 결과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행한 도지코인 캠페인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가격 올림으로만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도지코인 지지자들이 도지코인 개당 가격을 1달러까지 끌어올리자고 다짐했지만, 그들만의 축제였다는 이야기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11시 28분 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14% 떨어진 29.16센트에 거래됐다. [사진=코인마켓캡 캡처]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이 제2의 게임스톱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가상화폐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의 상승세가 미국 뉴욕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게임스톱' 사태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도지코인은 나스닥 시장의 게임스톱이 그랬던 것과 상당 부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개인 투자자들도 도지코인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지코인은 내재가치가 전혀 없다"며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면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충고했다.

같은날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넥소의 공동창업자인 안토니 트렌체프 대표 또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한 투자자 집단은 도지코인 투자를 일종의 사회적 운동으로 여기고 있다"며 "도지코인은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는 시대정신(zeitgeist)의 한 증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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