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3000억...반도체 호황에 매출 전년보다 18%↑·순이익 52.9%↑
1분기 이후 시장 전망 더 밝아..."낸드·D램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 다각화"

지난 2월 준공을 마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설비 'M16' 공장. [사진=SK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하이닉스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코로나19 수혜에 힘입어 지난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28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324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조494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 증가했고, 순이익도 9926억원으로 전년보다 52.9% 늘었다. 순이익률은 12%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로 평가되지만, 코로나19 발병 이후 PC와 모바일에 쓰이는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주요 제품 수율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은 모바일·PC·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 전 분기 대비 제품 출하량이 4% 증가했다.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이후 전망은 더 밝다. SK하이닉스는 D램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도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회사는 앞으로 계속될 반도체 호황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 전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D램의 경우에는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기반의 고용량 MCP(여러 종류의 칩을 단일 제품으로 묶은 반도체)를 공급할 것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또한 D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EUV(극자외선)를 활용해 올해 안에 4세대(1a)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현대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여 연내 176단 제품 양산을 가능케할 예정이다.

노종원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체제 강화, 반도체·디스플레이 탄소중립위원회 참여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을 지속해 왔다"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반도체 산업이 ESG 모범 사례가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