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스틴공장 중단 등으로 반도체는 기대 못미쳐...2분기 메모리시황 개선 기대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중단 여파로 반도체에서 부진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에 힘 입어 9조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65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9조38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씩 각각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5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6조2300억원이었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에 버금가는 규모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따져봤을 때 '최대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당초 9조원 미만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최근 업계에서 제기된 반도체 기근과 생산 차질 등의 우려를 불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대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소비 효과를 이끌어낸 스마트폰과 TV·가전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부문별로는 스마트폰 사업 중심의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4조3900억원으로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가장 큰 수익을 올렸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맡은 CE(소비가전) 부문은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E 부문의 매출도 12조9900억원으로 1분기 기준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DS(반도체) 부문에서는 '슈퍼사이클'(가격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과 달리 영업이익이 3조3700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PC와 모바일 중심으로 메모리 출하량이 양호한 편이었지만, 낸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신규 라인을 운용하는 데 초기 비용이 투입된 것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대대적인 한파로 인한 셧다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확대가 기대되지만, IM은 무선 신제품 출시 효과가 감소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 부문에서는 '네오 QLED' 등 TV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하고, 비스포크 글로벌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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