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업체 종사자수 13개월 만에 상승했지만 '기저효과' 영향
숙박·음식업, 제조업 종사자 감소세도 여전...정부 일자리로 연명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수원시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했던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는 고용이 크게 개선됐다기 보다는 지난 3월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살아나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일자리 회복세는 더딘 셈이다.

특히 숙박·음식업종사자는 기저효과에도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50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2만3000명(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종사자는 여전히 5만9000명 감소했고, 여행업을 포함한 사업시설관리업(-3만4000명)과 예술·스포츠·여가업(-5000명)도 종사자가 줄었다.

제조업 종사자도 4만6000명 감소해 14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반면 정부·지자체 일자리 사업으로 공공행정 종사자는 4만1000명 증가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도 11만7000명 늘었다. 교육서비스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도 각각 9만3000명, 4만5000명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는 2만명 줄었고 임시·일용직은 20만2000명 늘었다. 특수고용직을 포함한 기타 종사자는 4만1000명 증가하면서 일자리 질도 낮아졌다. 임시·일용직과 기타 종사자의 증가는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상용직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95만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54만7000원(16.1%) 증가했다.

이는 설 명절 상여금이 작년에는 1월 지급됐지만, 올해는 2월 지급된 데 따른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 총액은 417만6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58만9000원(16.4%)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57만원으로, 11만원(7.5%) 늘었다.

한편,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는 농업 등을 제외하고 고정 사업장을 가진 국내 사업체 표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고정 사업장이 없는 건설업 하도급 업자에게 고용된 근로자와 가사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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