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변경
'사회주의 정상국가' 강화 행보로 풀이
김정은, '반사회주의' 묵과하지 말 것..."위험 독소"

북한 노동당의 외곽 청년단체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이 지난 27∼29일 제10차 대회를 열어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의 외곽 청년단체인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이 지난 27∼29일 제10차 대회를 열어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북한이 최대 청년 근로·사회단체 명칭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다.

지난 2016년 이후 약 5년 만에 이뤄진 명칭 변경이다.

조선중앙방송은 노동당 외곽인 청년동맹의 이름을 변경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부터 열린 청년동맹 제10차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의 명칭을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으로 개칭할 데 대한 중대한 결정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 명칭에 대해 "혁명의 현 단계에서 청년운동의 성격과 임무가 직선적으로 명백히 담겨 있고 우리 시대 청년들의 이상과 풍모가 집약되어 있으며 청년조직으로서의 고유한 맛도 잘 살아난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명칭을 고쳤다고 하여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총적 목표, 총적 투쟁과업으로 삼고 있는 우리 청년조직의 본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2016년 제9차 대회에서 당시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이었던 명칭에서 '사회주의'를 빼고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넣은 지 5년 만에 다시 '사회주의'가 들어갔다.

청년동맹은 1946년 '북조선민주청년동맹'으로 창립됐다가 1951년 '남조선민주청년동맹'과 통합돼 '조선민주청년동맹'이 됐다. 

이후 1964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을 거쳐 1996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로써 1996년부터 25년간 청년동맹 명칭에 반드시 들어가 있던 이른바 '선대수령'의 이름이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청년동맹의 명칭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빠진 것은 최근 북한이 '사회주의 정상국가'를 지향해온 그간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 위원장은 이날 서한에서 청년들이 반사회주의 문화에 물드는 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전사회적으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를 쓸어버리기 위한 일대 소탕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투쟁은 우리 청년들의 순결과 미래를 지키고 훌륭한 사회주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또 하나의 계급투쟁·애국투쟁"이라며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들을 조장하거나 청년들의 건전한 정신을 좀먹는 사소한 요소도 절대로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 시기 우리 식 사회주의의 본태를 흐리게 하는 위험한 독소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현상"이라며 "청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움직임과 심리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해 이색적인 생활풍조가 침습할 수 있는 공간들을 장악하고 필요한 사전대책을 세우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동맹이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적 행위와의 투쟁이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대결전이라는 각오를 가지고 수백만 청년들을 총궐기시켜 청년들이 지닌 열렬한 정의감 긍정의 힘으로 부정의 싹 불순의 독초를 단호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청년동맹은 북한의 만 14∼30세 모든 청년·학생층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단체로 맹원 수는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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