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올해 3월 점유율 21.6% '부동의 2위'...삼성SDI·SK이노 각각 5위·6위 올라
SNE리서치 "CATL·BYD·CALB 등 中기업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국내사 대응책 필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의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중국 기업의 약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해외 거점 확대 등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면서 국내 기업들도 조만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기업분석 업체 SNE리서치는 '2021년 1분기 및 3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CATL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반적으로 중국계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3사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공고히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먼저 2021년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7.8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했다.

3월만 놓고 보면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은 22.1GWh로, 작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올해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중국 CATL은 특히 3월 기준 점유율 31.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4위 BYD(6.6%)와 6위 CALB(2.3%)도 각각 123.8%와 588% 등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무서운 기세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에 비해 국내 3사는 전년 대비 비교적 낮은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고객사 판매 호조세에 힘 입어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LG에너지의 지난 3월 에너지 총량은 4.8GWh로 전년 대비 156.3% 성장했다. 올해 점유율은 21.6%로 CATL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같은 기간 1.2GWh로 111.4%의 성장세를 보이며 5위(점유율 5.2%) 자리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동기 대비 175.8%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 5.2%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터리 사용량은 1.1GWh로 삼성SDI를 바짝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는 국내 3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고객사 차량들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이러한 성장세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 폭스바겐 'ID.3',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차 '코나 EV' 등의 호조세가 영향을 줬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강세에 올해 국내 3사의 점유율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대응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SNE리서치는 "당분간 중국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비중국 시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앞으로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입지가 더울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3사가 어떻게 대응하여 활로를 개척해 나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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