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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1-05-07 18:12 (금)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포항 대전리 느티나무(3)
[한국의 보호수-①경상북도편] 포항 대전리 느티나무(3)
  • 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 승인 2021.05.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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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전리 느티나무

대한민국에는 약 만 5천 그루의 보호수가 있습니다.

마을에 오래 살아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게 한 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은행나무, 소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입니다. 이 나무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와 연계된 역사와 인물, 전설과 문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문화콘텐츠입니다.

나무라는 자연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승화시킨 예입니다.

뉴스퀘스트는 경상북도와 협의하여 경상북도의 보호수 중 대표적인 300그루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연재합니다. 5월 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를 시작합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느티나무 두곡숲은 항일운동의 현장이었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뉴스퀘스트=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대전리 두곡숲은 이 마을에 살던 공씨 부부가 조성했다고 전해지는데, 예전에는 둘레 8㎞의 넓은 숲이었다고 한다.

숲이 마을의 동쪽에 위치하여 마을 동쪽의 큰 숲이라는 뜻으로 대동수(大東藪)라 부른다.

지금은 숲 대부분이 농지로 변해 그때의 위용을 다 볼 수는 없지만 지금도 느티나무와 참나무, 소나무 등 수령 200~500년생 노거수들이 이 숲을 지키고 있다.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550년의 거대한 느티나무는 숲 중앙에 자리 잡은 이 숲의 터줏대감으로 주변의 너른 바윗돌과 아담한 성황당과 함께 잘 어울린다. 

송라면 대전리는 고려 말기에 제주 강씨가 마을을 일구기 시작한 뒤 순흥 안씨가 정착하면서 마을이 번성해졌다.

대전리(大田里)라는 마을 이름은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주변 지역인 산령전(山靈田), 심방(尋芳), 듬실(斗谷)을 합치며 동대산(東大山)의 ‘대’와 산령전의 ‘전’을 따서 대전리라 했다.

이렇게 글자 한 자씩 따서 만들다 보니 애초 지역 고유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멀어진 대전리라는 마을 이름이 생겨나게 됐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대전리의 중심 마을은 듬실이라고 하는데, 마을 앞 개울가에 볏짚으로 엮은 뜸 모양의 바위가 있어 ‘듬바위’라 하는 데서 듬실이라 붙여졌다고도 하고, 들이 ‘두(斗)’자 모양이어서 두곡이라 불렀다고도 한다.

대전리의 이 두곡마을(듬실)이 바로 3·1운동 때 영일 지역 만세운동의 근거지가 된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3.1 만세촌’이라는 표지석이 있고, 두곡숲에 ‘대전 3.1의거 기념비’와 표지판 등이 서 있다. 

전체가 80여 가구에 불과한 대전리 두곡마을에서 14명의 3·1운동 의사가 나왔으니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렵다.

1919년 3.1운동이 전국으로 번지자 이 마을 윤영복 선생 외 13인과 청하면 오용간 선생 외 8인이 보경사 서암에서 거사를 숙의했다.

마침내 기미년 3월 22일 오후 1시 청하면 장날에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며 군중 수백 명과 함께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일본 경찰이 몰려와 총검으로 위협하며 군중들을 해산시키려 했으나 장날에 모인 500여 명이 일제히 호응해 만세 함성은 청하장터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날의 만세시위로 일본 경찰에 90여 명이 검거됐으며 그때 체포된 주동 인물 23명은 대구로 압송되었다.

이 마을의 윤영복, 윤영만, 이준석, 이영섭, 이준업, 안천종, 인상종, 안덕환, 안화종, 김진순, 김종만, 이태하, 김진봉, 안도용 선생 등 14인의 지사도 끌려갔다.

이에 대전마을 주민들은 그로부터 5일 후인 3월 27일 다시 만세운동을 벌였는데 그때의 장소가 바로 이 두곡숲이었다.

대전마을 어린이들은 골목에서 놀 때도 만세놀이를 할 정도라고 해서 이 마을을 ‘3·1 만세촌’이라 불렀다.

하지만 3.1운동 뒤부터 일본 경찰의 감시가 더 삼엄해져 80여 가구였던 마을이 50여 가구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사진=한국지역인문자원연구소]

두곡숲은 3.1운동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도 의병이 활약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불과 2km 떨어진 화진해수욕장에 주둔해 있었는데, 이 지역의 의병과 관군이 두곡숲에 매복해 있다가 야밤에 노략질을 일삼던 왜군 부대를 기습했다.

이튿날까지 피아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날 정도로 치열한 전투였다.

두곡마을에서 화진해수욕장으로 대전천이 흐르는데, 그 당시 전투의 참상을 증언하듯이 지금도 ‘썩은숭이네고랑’ 이라는 지명이 남아있고, 화진포를 ‘뼈의 골짜기’인 골곡포(骨谷浦)라 불렀다고 한다.

<포항 대전리 느티나무>

·보호수 지정 번호  11-15-4
·보호수 지정 일자  1982. 10. 29.
·나무 종류  느티나무
·나이  550년
·나무 높이  25m
·둘레  5.4m
·소재지  포항시 북구 송라면 대전리 370 두곡숲
·위도  36.252789,  경도  129.356815